엔데믹·구조조정 등 외부요인 커…내년 임기만료까지 본실력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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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쇼핑에 깜짝 실적을 안겨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의 본실력이 올해 드러날 전망이다. 솔직히 지난해는 전년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악화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가 컸다. 사실상 2년차에 돌입한 올해야말로 본격적인 '김상현 매직'이 발휘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계묘년 흑토끼의 해로, 1963년생인 김 부회장도 토끼띠인 만큼 거는 기대는 더 크다. 내년 3월 임기만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19일 증권사들의 리포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4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5%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수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932억원으로, 2021년 영업이익 2076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도 759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2017년 8000억원대 영업이익에서 2021년 2000억원대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유통명가로서 자존심을 구긴 롯데쇼핑의 구원투수로 외부인재를 과감히 영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수가 통했다.
김 부회장은 부임 후 경직된 롯데의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매장의 리뉴얼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 687억원, 2분기 744억원, 3분기 1341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11.2%, 878.9%, 364%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4분기 영업이익도 1727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따져 김 부회장의 실력은 아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단행한 롯데쇼핑 매장의 구조조정과 마트 등의 희망퇴직 실시 비용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지난해부터 거리두기 완화로 그동안 부진했던 롯데컬처웍스, 롯데마트 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불러온 효과다. 자체적인 경쟁력보다는 외부요인이 더 작용했다는 말이다.
김 부회장은 남은 1년 동안 롯데쇼핑의 미래 비전을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 우선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경쟁력으로 '그로서리 1번지'를 내세워 이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로젝트는 가동됐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으로 롯데마트와 슈퍼의 상품본부를 통합하며 중복 업무에 따른 비용과 시간의 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인 '오카도'와 손잡고 국내 그로서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국내에 6곳을 설치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백화점도 계속적인 매장 리뉴얼로 신세계백화점에 빼앗긴 왕좌탈환도 넘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까지 6년째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진행돼 온 롯데백화점 본점의 리뉴얼이 올해 마무리되고, 국내 백화점 매출 2위인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 2조원 백화점으로 등극했다. 신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명품라인 강화를 위해 지난해 외부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올해는 점포수에 따른 매출 1위보다 점포당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난해 3분기 롯데백화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242억원으로 백화점 3사 중 꼴찌였다.
무엇보다 아픈손가락 롯데온의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롯데온은 롯데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합치며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해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계속된 적자에 계륵 신세다. 지난해부터 버티컬 영역을 확장하면서 3분기 영업적자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온은 명품과 뷰티 전문관 전략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올해도 키드, 리빙, 주방용품 등 전문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