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겨냥 "대권 생각하면 자기편 공천 유혹 커져"
안철수 "대선 출마 무경험자의 단견…자원 총동원에 총선 압승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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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 전 의원의 표심을 안철수 의원이 흡수하며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향배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요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앞둔 마지막 주말 부동층인 2030세대·수도권 표심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40세 이상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수도권을 비롯해 2030세대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 정책지원단 청년 Y.P.T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제일 중요한 게 첫 번째는 정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그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다"며 "둘째로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어야 하는데 기둥과 보는 국회의원 공천이라 생각한다. 무계파로 가장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걸 운영해야 하는데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에 자기가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 편을 넣고 싶은 유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조금 모자라거나 주민들 지지가 떨어져도 내 편이라 생각하면 억지로 공천하는 무리수를 둘 위험성이 높아진다"면서 안 의원을 겨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저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마음은 접은 사람"이라며 "그래서 내가 가장 공정하게 공천할 수 있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어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김기현과 함께 새로운 미래'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청년 일자리, 주거문제 등 청년 정책 등을 점검했다.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워 온 안 의원도 이날 경기도 양주에서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청년들과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 정책, 경기도 균형발전, 청년일자리 정책에 대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경기 북부 10개 시군뿐만 경기남부, 서울, 인천의 수도권 청년 500여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은 '대권을 고려해 내편 만들기 공천을 할 것'이라는 김 의원의 저격에 대해 "대선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안 해보신 분의 단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면 윤석열정부는 5년 동안 식물정부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한 대표가 자동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은 결코 없다"면서 "대통령 임기 초반이고 그 이후로도 3년이라는 긴 세월이 남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사람만이 대선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안 의원은 경기 의정부시을 당협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수도권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