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기술기업 이자부담 급증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에도 연체율 ↑
올해 대출 부실 심화 우려
|
하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등으로 기술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여신 리스크는 커졌다. 더욱이 올해는 금리와 물가 상승 기조 장기화와 핵심 산업의 수출 둔화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는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343조56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말보다 26조7728억원 증가한 규모다. 2021년 증가폭(45조8349억원)보다는 줄었지만, 기술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통화정책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기술기업을 포함해 전체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신용리스크도 커졌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준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최저 4.19%에서 최고 5.56%를 나타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엔 5.63%에서 6.96%로 3개월 만에 1.4%포인트가량 급등했다. 기술금융 대출의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받기는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확대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 부실도 심화됐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28%를 기록해, 같은 해 9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해,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신규 연체 발생액보다 커 연체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엔 오히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뚜렷한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여신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기술금융 대출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자본력이나 매출 등이 다른 중소기업보다 열위에 있기 때문에 대출 부실 위험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는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유동성이 부족한 기술기업 등 중소기업의 여신 리스크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된 가운데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나빠지면서 중소기업의 이자지급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을 받은 기업은 당장의 수익성이나 자본력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은행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놓았지만, 한계기업의 리스크는 은행에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