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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8000명…7개월 아기 등 기적적 생환 소식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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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2.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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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 위생 위험 수준…약탈도 기승
생후 7개월 아기, 튀르키예서 139시간 만에 구조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구조대원들이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지진 발생 139시간 만에 구조한 후 안고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양국에서 지금까지 2만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의 사망자가 11일(현지시간) 2만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진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72시간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지만 현지에서는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장비 부족과 영하권 날씨 등 어려운 구조 여건 속에서도 튀르키예에서는 이날 잔해 속에서 생환자들이 잇달아 나왔다. 남부 하타이에서는 함자라는 이름의 7개월 아기가 지진 발생 140시간이 넘어 구조됐다. 또 가지안테프에서는 13세 소녀가 구출됐고, 카흐라만마라슈에서는 70세 할머니가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구조돼 나왔다.

현지에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도 이날 저녁 모자 관계인 생존자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지난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구조한 생존자는 총 8명이다. 생존자들은 17세 아들과 51세 어머니로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의 한 건물에서 구조된 뒤 우리 군 의료진의 응급 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약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을 훌쩍 넘은 것이지만 어머니의 경우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구호대는 이에 앞서 65세 여성을 구조하는 등 지난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이래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으며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다만 잔해 속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어 지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사망자가 수만 명 더 나와 최소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튀르키예 사망자가 2만4617명, 시리아 사망자가 3574명으로 합계 사망자는 2만891명에 이른다.

현재 피해가 큰 지역은 시신들이 방치되고 이재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으며 추위에 먹을 거리가 없어 참혹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폐허로 변한 거리에는 시신을 담은 가방이 널려있고 수도나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이 모두 파괴돼 생존자들은 질병이라는 또 다른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이런 가운데 하타이 등에서는 빈집을 털거나 상점 물건을 훔치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0만 명 가량이 이번 강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산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약 8만 명이 지진으로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100만 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에 있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긴급 식량 지원이 절실한 사람도 최소 8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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