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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 쓸어담는 서학개미…올해만 10조원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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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3. 02. 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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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중단 전망에 적극 투자
안정성 수익성 동시에 갖춰 인기
이자수익에 가격상승시 시세차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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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주식 대신 채권을 쓸어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10조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에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쏠린 결과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변수이지만, 금명간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란 기대가 커진 만큼 채권러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월 한달동안 국내투자자들이 매수한 해외채권은 45억4349만 달러(5조9033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7247만 달러(2조9510억원) 대비 50%(2조9523억원)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9월(29억2181만 달러), 10월(26억3933만 달러), 11월(27억8339만 달러), 12월(29억324만 달러)까지 해외채권 매수액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1월에 이어 이달에도 17일까지만 매수규모가 35억8867만 달러(4조6000억원)에 달했다. 한달 보름여만에 10조5033억원어치를 쓸어담은 셈이다.

서학개미들은 시장을 가리지 않고 채권매수에 열을 올렸다. 지난달 유로시장 채권 매수액은 38억9689만 달러(5조441억원)로 전년 동기 20억5876만달러(2조 6656억원) 대비 89.2% 급증했다. 미국 채권은 같은기간 2억103만 달러(2602억원)에서 6억2899만 달러(8157억원)로 3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해외채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채권은 타인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한 권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보유시 명목 이자율(쿠폰 금리)인 채권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채권 금리 하락)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채권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급등하는 달러 가치로 인해 환차익도 덤으로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 탓에 미국 채권을 기피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금이 저가매수에 나설 적기라고 보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금리도 내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이에 현 시점을 저점으로 본 투자자들이 향후 채권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2~3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시장은 이미 선반영 중이라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피크 도달 시점을 늦출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1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51만7000명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18만7000명) 대비 2.7배에 달한다. 또 1월 소비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0.2%포인트 웃돌았다. 대표적인 경기지표인 고용실적이 양호한데 물가는 불안하니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용 서프라이즈 확인으로 지난해말부터 시장금리를 낮춰온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확대됐다"며 "해외 채권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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