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폭등에 무역적자 '직격탄'
작년 물가 5.1%↑… 외환위기 후 최고
소득 줄고 이자부담 커져 서민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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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강세…무역적자 직격탄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395억3600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8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이달에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이처럼 무역적자가 1년째 이어지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데 있다.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39억4000만 달러)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인 작년 2월과 비교해 81.1% 늘었다. 원유(53.8억 달러)와 석탄(13.3억달러) 역시 수입액이 1년 전보다 각각 7.6%, 11.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908억 달러로 전년보다 69.8% 뛰었다. 이는 전체 수입의 26.1%를 차지하는 규모다.
◇에너지 수입액↑… 소비자물가 끌어올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강세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작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오르며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수입액을 끌어올려 물가의 전방위적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22.2% 올라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 상승은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며 난방비 대란을 불러왔다. 지난 1월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3% 급등해 201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국민 대부분은 30% 가까이 오른 난방비 고지서를 받았다.
◇고물가·고금리에 실질소득 줄고 이자 부담 커져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3일 경기침체 우려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상 행진은 일단 멈췄으나,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금리는 가계에 직격탄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비소비지출 중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28.9% 오르며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소득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소득은 1.1% 줄었다. 3분기(-2.8%)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월급 액수는 늘었지만 물가는 더 크게 올라 실질적인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