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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부채질… 살림살이 더 팍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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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3. 02. 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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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1년 '韓경제 휘청'
에너지 가격 폭등에 무역적자 '직격탄'
작년 물가 5.1%↑… 외환위기 후 최고
소득 줄고 이자부담 커져 서민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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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진 모습이다. 자원 부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이는 에너지 수입액 인상으로 이어져 고물가를 부채질했다. 물가가 치솟자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에 나섰지만, 고금리 탓에 급증한 이자 비용은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아울러 월급보다 더 오른 물가 덕에 국민들의 실제 소득은 뒷걸음질 쳤다.

◇국제 에너지 가격 강세…무역적자 직격탄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395억3600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8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이달에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이처럼 무역적자가 1년째 이어지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데 있다.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39억4000만 달러)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인 작년 2월과 비교해 81.1% 늘었다. 원유(53.8억 달러)와 석탄(13.3억달러) 역시 수입액이 1년 전보다 각각 7.6%, 11.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908억 달러로 전년보다 69.8% 뛰었다. 이는 전체 수입의 26.1%를 차지하는 규모다.

◇에너지 수입액↑… 소비자물가 끌어올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강세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작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오르며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수입액을 끌어올려 물가의 전방위적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22.2% 올라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 상승은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며 난방비 대란을 불러왔다. 지난 1월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3% 급등해 201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국민 대부분은 30% 가까이 오른 난방비 고지서를 받았다.

◇고물가·고금리에 실질소득 줄고 이자 부담 커져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3일 경기침체 우려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상 행진은 일단 멈췄으나,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금리는 가계에 직격탄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비소비지출 중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28.9% 오르며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소득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소득은 1.1% 줄었다. 3분기(-2.8%)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월급 액수는 늘었지만 물가는 더 크게 올라 실질적인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졌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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