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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ABC와 CNN 방송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옵션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무기지원은 불가하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군사적 지원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그 길을 간다면 실질적인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실제로 중국이 지원을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보지 못했고, 제공된 것 역시 보지 못했다"며 현재까지는 중국의 무기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살상무기가 실제로 선적됐다는 증거도 보지 못했다"라면서도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ABC 방송에서 중국이 드론 100기를 러시아에 보내려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우크라이나의 일이지만 내일은 대만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것을 재차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러시아의 철군 요구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중국은 이 전쟁에서 러시아에 올인하면 그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왔던 상당수 국가와 불화를 빚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기에 곤경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3일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7표, 기권 32표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