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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허리띠 ‘질끈’… 소비 석 달째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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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3. 03. 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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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승용차·의복·음식료품 등 소매판매 2.1%↓
생산 넉달 만에 올랐지만 부진흐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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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지난달 2% 넘게 하락하며 석 달째 감소했다. 고물가 영향에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고전하던 전산업 생산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4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정부는 부진한 경기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대비 2.1% 줄며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내구재 위주로 소매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외부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서비스 쪽으로 민간 소비가 많이 이동했다"며 "최근에는 둔화 내지 감소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월 하락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출고 중지와 전기차 출고 지연 영향이 컸다"면서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 화장품도 감소한 요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다. 다만 전월(1.5%)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예술·스포츠·여가(-6.4%), 숙박·음식점(-0.3%)의 감소가 눈에 띈다.

특히 고물가 영향에 가계의 실질 소득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씀씀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물가를 고려한 작년 4분기 실질소득은 1.1% 줄면서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질소득 감소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실질 소득의 감소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보다 0.5% 늘어나며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9월 0.1% 증가한 뒤 10월(-1.2%), 11월(-0.4%) 두 달 연속 감소했고 12월에는 보합을 나타낸 바 있다.

제조업 생산(3.2%)이 살아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증가 폭은 2021년 12월(4.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가 전월 대비 111.0%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한 영향이다.

김 심의관은 "휴대용 전화기와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이 통신·방송장비 생산 증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2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이를 반영해 생산이 많이 늘어났다. 중국 쪽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모듈 생산·수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9.6%), 1차 금속(6.7%) 생산도 전월보다 증가했다.

반면 우리 수출의 주축인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5.7%, 전년과 비교하면 33.9% 급감했다. 반면 반도체 재고율은 전월보다 28.0%, 전년 동월보다는 39.5% 치솟았다. 재고 부담이 커지면 생산은 움츠러들수 밖에 없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리며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4개월 연속 하락은 2020년 2~5월 이후 처음이다.

김 심의관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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