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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학의 ‘새우와 고래싸움: 한민족과 국제정치’ 증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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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3. 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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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강대국으로 성장하려면 국방·외교력 향상에 매진해야"
강성학 새우와 고래싸움
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2004년 펴낸 '새우와 고래싸움: 한민족과 국제정치'의 증보판을 오는 10일 출간 예정이다.

이 책은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한국외교정책의 국제적 배경과 그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전망과 한계를 다룬 것이다. 강 교수는 이 책의 증보판을 위해 지난 20여 년 간 한국외교정책과 관련해 저술한 글들을 모았다.

그동안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들의 외교정책도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할 현상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게 됐다는 사실이다. 현재 38개국의 선진 회원국을 가진 OECD에 한국이 29번째로 회원국이 된 지도 거의 30년이 됐다. 이런 세계사적 성취는 어느 날 갑자기 청천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것이거나 어느 날 불현듯 로또에 당첨되어 백일몽 같은 소망이 실재로 달성된 것이 아니다. 강 교수는 "그것은 한 인간의 일생인 7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 선구적 지도자들과 근면한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고난의 오디세이의 결실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강대국이 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제사회에서 강대국이 반드시 선진국이 아닌 것처럼 모든 선진국이 다 강대국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국제사회에서 강대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존 강대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빛나는 역사적 업적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타국의 지원이 없이도 독자적으로 장기간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무장과 이를 뒷받침할 자족적인 국가적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은 전후 탄생한 신생국가들 중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한국은 강대국으로 인정받을 만한 빛나는 승전의 경험이 없고 장기간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해 나갈 만큼 국가적 자산에서 충분히 자족하지 못하고 있다.

강 교수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고, 더구나 최근 특정 무기들마저 수출국이 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강대국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은 오만을 낳고 오만은 자멸을 가져오는 것이 세계사의 엄중한 교훈이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는 한미동맹에 관해, 한반도의 분단상황과 동북아의 지정학적 조건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소중하게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은 유일한 초 강대국인 미국과의 동맹에서 동등한 파트너가 아니라 주니어 파트너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강 교수는 "진정한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방력과 외교력을 향상시키는데 조용히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대국으로 인정받고 싶은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그러한 지위를 스스로 쟁취해야 하고 또 기존 강대국들에게 그들 중 하나임을 실제로 입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벌써부터 오만하게, 아니 가소롭게, 강대국 증후군에 전염돼 대한민국이 이제는 강대국이 됐다고 샴페인을 터트리는 어리석은 국제적 돈키호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박영사. 912쪽.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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