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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조선업 인력난, 해결방안은 ‘수주 사이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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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3. 03. 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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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yeon
조선업계가 역대급 수주 호황에도 인력난 문제로 웃지 못하고 있다. 2027년까지 수주물량을 확보해두었지만 속사정은 심각하다.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수주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는 업계 호황기였던 2014년 20만명에서 현재 9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선 인력난의 원인으로 다단계 하청구조와 처우 문제, 업계 이미지 악화 등을 꼽는다.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해가 지난해 발표한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은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31.5%)' 1위다. 이에 따른 현장 인력의 고령화도 심각하다. 더욱이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까지 근로자 수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내놓은 해결방안은 용병투입이다. 외국인 고용 확대를 위해 이민형태의 인력 흡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60세 이상의 공공근로 인력과 여성 인력까지 '영끌영입'에 나섰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이란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선 다문화 국가를 넘어 다민종 국가를 수용하는 국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 역시 탁상공론일 뿐 실질적 해결책은 아니다.

문제가 막힐 때는 문제가 발생한 원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현재의 인력난은 수주 침체 시기에 구조조정으로 내쫓긴 근로자들이 돌아오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경기 침체 때 마다 구조조정 1순위는 하청 근로자들이었다.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주호황기가 끝나면 또 잘려나갈까봐서다.

조선업은 늘 저점, 회복, 고점, 침체의 사이클을 반복한다. 이 때문에 고용주 입장에서는 아무리 수주 호황기를 맞이해도 처우 개선을 획기적으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신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선박 초과공급량을 파악하는 등 수주사이클을 예측해 인력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근간이 무너지면 글로벌 조선 기술력 1위 타이틀도 의미 없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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