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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우크라 전쟁 문건’서 한국 등 동맹국 감청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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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4. 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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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무기 지원 관련, 주요 파트너국과 관계 방해 우려"
UKRAINE-CRISIS/NATO
기사와 관련 없음. /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유출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 돌아다니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군 기밀 문건에서 미 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정보를 감청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 중 최소 두 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미군 포탄을 공급할지를 놓고 한국 내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는 내용을 다룬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한국의 관리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물품을 전달해 압력을 가할 것을 우려했다"는 문구도 있었다. NYT에 따르면 이를 파악한 경로와 관련해 CIA(중앙정보국)와 같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쓰는 '신호 정보 보고'라는 표현이 담겨 있어 전화 및 전자메시지 도청 방식이 이용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문건에서 언급된 한국 내 논의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미군에 155㎜ 포탄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이런 도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한국과 같은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미 당국은 한국 외에도 이스라엘 국내 문제와 관련한 내용도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냐민 네타햐후 총리가 제안한 사법개혁안과 관련해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급 인사들이 법안에 항의하는 관리들과 시민들을 지지하는 내용이 문건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NYT는 "유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미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졌고, 미국의 비밀 유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자아냈다"고 적었다. 한 서방 국가의 고위 관리는 "고통스러운 유출"이라며 "여러 정보기관이 서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밀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와 확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출된 문건은 약 100쪽으로 미 국가안보국(NSA)과 CIA,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의 보고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문건은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먼저 등장해 온라인 커뮤니티 '4chan'에 유포된 뒤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NS상에는 문건이 촬영된 사진 형태로 떠돌았는데 유출자가 기밀 브리핑 자료를 접어 주머니에 넣은 다음 안전한 장소에서 꺼내 사진을 찍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사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정보 기관들이 밝혀온 숫자보다 훨씬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또 문건 유출이 러시아의 소행이며 러시아 측에 의해 조작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상당수 고위 관리는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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