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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원작에 베르디 음악 더해진 ‘맥베스’ 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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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4. 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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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탄생 210주년 기념...국립오페라단 27~30일 공연
오페라 맥베스
오페라 '맥베스' 포스터./제공=국립오페라단
국내에서 쉽게 실황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맥베스'가 이달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27~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멕베스'를 공연한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탄탄한 원작에 베르디의 치밀한 음악 구성이 더해진 걸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열 차례가 넘는 장면 전환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음악, 오페라 소재로는 예외적으로 러브스토리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대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 2007년 초연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맥베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계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연출가와 지휘자가 함께 한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와 2016년 '오를란도 핀토 파초'를 연출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탈리아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체레사는 2016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에서 영디렉터 상을 받는 등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로 급부상했다.

지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코벤트 가든,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브 아벨이 맡는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서 무대 전환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하나의 세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상징적으로 꾸민다. 무대미술을 맡은 티치아노 산티는 눈(眼) 모양의 터널로 인물들의 비극적 운명을 묘사할 예정이다. 또한 작품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붉게 물들어가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의상을 통해 이들 간의 연결성과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의 운명까지 폭넓게 시각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출연 성악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맥베스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이 캐스팅됐다. 양준모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할 당시 2011년과 2015년에 걸쳐 독일 무대에서 맥베스 역할을 맡았다. 이승왕은 작년 국립오페라단의 '아틸라'에서 에치오 역을 맡아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레이디 맥베스 역은 2015년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에서 '나비부인' '토스카' 등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소프라노 임세경과 유럽에서 주목받는 신예 소프라노 에리카 그리말디가 맡는다.

'맥베스'는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이후 '일 트로바토레'(6월 22~25일), '라 트라비아타'(9월 21~24일), '나부코'(11월 30일~12월 3일)가 이어진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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