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업 사활…"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60개 증권사의 해외 현지 법인은 52개다. 2018년 말 대비 4곳이 늘었다.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순익 규모도 1위다. 지난해 해외법인 10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913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법인이 372억84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238억6600만원), 홍콩(202억7200만원), 영국(130억43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해외 영토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8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한국투자증권도 적잖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6억9200만원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유럽, 미국 등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가를 제외하면 베트남(66억6700만원), 싱가포르(4억900만원) 등에서 수익을 거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미국 시장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스티펄)'과 함께 설립한 'SF 크레딧파트너스'를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Private Debt) 비즈니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영국 런던 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시격시키며 2021년 말 6개였던 해외법인을 7개까지 확장했다. 또 현지 네트워크와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해서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IB 허브'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KB증권은 그간 홍콩과 미국 중심으로 운영되던 해외사업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로서는 정체된 시장과 고착화된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 역량 강화는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며 "해외 법인 및 사무소 설립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별 맞춤형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금융당국의 해외시장 진출 독려까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해외 신(新) 시장 개척에 더욱 힘이 실릴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네트워크 등 현지 사업 기반 구축과 성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큰 손실을 봤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증권사의 해외시장에서의 합작·지분인수 같은 해외진출은 장려할만한 일이지만,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