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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국보 충남 청양 장곡사 미륵불 괘불을 소개하는 '부처의 뜰-청양 장곡사 괘불' 전시를 열고 있다.
'긴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장곡사(長谷寺)는 그 이름과 같이 칠갑산의 깊은 계곡 안에 위치하고 있다.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으나 1777년에 고쳐 짓고 1866년과 1906년, 1960년에 크게 고쳐 오늘날의 모습에 이른다.
나무로 된 광배(光背·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원광)가 돋보이는 국보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등 여러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장곡사 괘불은 1673년 승려와 신도 등 83명의 시주와 후원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가로 5.99m, 세로 8.69m 크기의 화폭 중앙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 가지를 든 본존불이 있고, 좌우로 여러 인물을 정연하게 배치했다.
철학을 비롯한 5명의 승려 화가가 왕과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그렸다. 장곡사 괘불은 관련한 기록이 비교적 자세하게 남아 있어 가치가 더욱 높다.
총 39구의 불·보살·권속 옆에는 모두 붉은색 네모 칸을 만들어 이름을 적었다. 예를 들어 중앙의 본존불 옆에는 '미륵존불'이라는 명칭이 적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현재 남아있는 기록 가운데 본존불이 미륵불임을 알 수 있는 괘불은 장곡사 괘불과 부여 무량사 괘불 등 단 2점으로 매우 드문 미륵불 괘불의 사례"라고 전했다.
괘불 맨 아래에는 '강희 12년(1673) 5월 청양 동쪽 칠갑산 장곡사 대웅전 마당에서 열린 영산대회에 걸기 위한 괘불'이라고 기록돼 있어 조성 시기, 행사 명칭 등도 자세히 알 수 있다.
화폭 둘레를 장식하고 있는 고대 인도 문자 '범자'(梵字)도 눈여겨볼 만하다. 범자는 불상이나 불화를 만들 때 종교적 신성성을 불어넣는 목적으로 외우는 것이다. 장곡사 괘불은 화면 둘레에 범자를 장식한 조선 괘불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괘불로 파악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673년 5월 어느 날 장곡사 뜰에 괘불이 걸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지 꼭 350년"이라며 "박물관에 펼쳐진 부처의 뜰에서 평안과 휴식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9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