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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 ‘물뽕 성범죄’ 급증에 진단키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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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3. 04.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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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약물노출 여부 검사로 초동수사 가속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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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시청에 이달 25일부터 도입해 전국 경찰청에 배포한 물뽕 피해 진단키트. /출처=일본 경시청
일본에서 강력한 수면 작용이 있는 물뽕을 악용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시청이 원활한 수사를 위해 단기간에 약물 피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도입했다.

27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시청은 물뽕 피해자들의 소변검사를 통해 수면제 반응을 추출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지난 25일부터 전국 경찰청에 배포했다.

액체 형태로 된 약물인 물뽕은 강력한 수면 작용을 갖고 있어 주로 성범죄에 악용된다고 해서 '데이트 레이프 드러그(Date Rape Drug)'로도 불린다. 진단키트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물뽕 악용 성범죄 발생 시 피해자의 소변 샘플을 과학수사대(과수대)로 보내 감정을 의뢰했는데, 소변 속의 수면제 성분과 제조회사 등을 알아내는데 이르면 1주일에서 최대 1개월까지 시간이 걸렸다.

경시청은 진단키트 활용으로 물뽕 악용 성범죄에 대한 초동수사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 경찰청에 배포된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선 진단키트를 활용한 신속한 초동수사가 범인 체포로 연결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도쿄 이케부쿠로경찰서가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했던 마츠미야 타카키 용의자(34)를 실제 가해자로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바로 이 진단키트였다. 마츠미야는 10대의 여성에게 물뽕을 섞은 스포츠 이온 음료를 먹여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외설적인 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는데 피해자가 제출한 소변 샘플을 진단키트를 통해 바로 수면제 성분을 검출한 것이 신속한 체포로 이어졌다.

진단키트는 경시청이 2021년에 민간기업에 개발을 위탁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지방 경찰서에서 시험적으로 운용을 해왔다. 경시청은 기존 과수대를 통한 본 감정과 병행해 진단키트를 수사 초기의 물뽕 성분 판별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범죄분석 전문가인 츠지모도 노리마 킨키대학 법학부 교수는 "그간 물뽕 성범죄 피해자들 중에는 자신이 약물에 노출돼 범행을 당했는지 확신하지 못해 고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약물성분 판별 결과가 신속하게 나와 현행범 체포가 빠르게 이뤄질 뿐만 아니라 불안해하는 피해자들을 적절하게 지원하는 역할도 기대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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