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의 석양(1929. 캔버스에 유채, 74.5×122.2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70.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미국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는 현대인의 고독을 담아낸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고립, 단절, 소외의 정서가 만연한 오늘날에 1900년대 초 미국 작가인 호퍼는 재조명 받고 있다.
"위대한 예술이란 예술가 내면의 삶을 밖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호퍼의 말처럼, 과묵했던 그에게 그림은 세상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내는 작가만의 화법이었다.
철길 옆에 우뚝 선 신호탑 뒤로 녹색 언덕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일몰을 묘사한 '철길의 석양'은 기차 창문 너머로 목격한 장면인 것 같지만 실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풍경이다.
이 작품을 완성한 1929년, 호퍼 부부는 뉴욕에서부터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메사추세츠주와 메인주까지 함께 여행했다. 여정 중 길 위에서 얻은 인상은 기억에 남아 이후 작가의 작업에 지속적인 영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