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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3%대로 꺾였지만… 근원물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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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3. 05. 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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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3.7%↑
석유류 3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농산물 등 제외 땐 여전히 4%대
전기료·고환율發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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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의 둔화 흐름도 뚜렷한 영향이다. 정부는 물가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근원물가가 4%대 중반을 상회하며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했고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국제유가, 고환율 등 불확실성도 높아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다만 전월(4.2%)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5%포인트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로 상승 폭이 둔화했고 지난달에는 3%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는 이유는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보다 16.4%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에 석유류는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을 0.9%포인트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도 7.9% 올라 전월(9.1%)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농축수산물(3.0%→1.0%)과 전기·수도·가스(28.4%→23.7%)도 전월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백지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10월 4.8%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4.8%)까지 5%에서 4%대 후반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전체 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년 대비 4.0% 오르며 2020년 6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근원물가는 수요의 영향을 받는 품목만 따로 모아 물가 상승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 전반적인 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물가 흐름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선 조만간 단행될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물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0원 안팎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동결된 가스요금도 2분기 인상 압력이 커진 상태다.

고환율도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342.1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이날부터 1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시작하면서 국제 유가의 상방 압력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 흐름을 지속했다"며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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