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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은 갔다”…롯데·신세계·현대百, 생존 전략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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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5. 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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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보복소비 특수 사라지며 실적 둔화
롯데쇼핑,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시장 눈독
신세계, NFT 신사업 확장…리조트도 공략
현대百, 휴양지형 리테일 신모델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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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효과도 끝났다. 믿었던 명품마저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경기침체 악재까지 더해진 유통 3사 모두 올 1분기 미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더 이상 기존 사업만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9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10일 신세계, 11일 롯데쇼핑 등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명품으로 버텼던 백화점 실적이 꺾이면서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연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조7295억원, 영업이익 1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5%, 5.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1조10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5.3% 감소했다. 그나마 롯데쇼핑이 영업이익이 11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매출은 3조7497억원으로 전년보다 211억원이 줄었다.

그동안 백화점 실적을 이끌었던 명품의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전반적인 실적 둔화를 가져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7%, 7.8%, 9.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사들도 백화점 사업에만 의지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은 코로나19의 보복소비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성장둔화를 겪게 되며 먹거리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다급하다. 신세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NFT 등 사업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혜택이 축소되긴 했지만 NFT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에는 혜택을 다시 늘려갈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NFT가 디지털 생태계 선점효과와 소속감을 통한 '록인 효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수단으로서의 효과를 입증한 만큼 사업을 재정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광주신세계 확장은 속도가 붙고 있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최근 광주신세계의 백화점 신축·이전 계획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다. 신세계는 9000여억원을 투입해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현 백화점 옆 이마트 광주점 부지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세계 자회사 센트럴시티가 이마트로부터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영랑호리조트를 인수하면서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강화에도 나섰다. 현재 센트럴시티는 터미널과 임대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영랑호리조트를 인수하면서 호텔 및 리조트 사업으로 확장하게 됐다. 추후에는 백화점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유통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휴양지 중심의 신업태 유통시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 힘을 받고 있다. 명품 없이도 MZ세대를 끌어들임으로써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더현대 서울'로 증명한 현대백화점은 자신감을 앞세워 또 다른 유통형태인 '휴양지형 리테일'을 구상 중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부지 선정이나 형태, MD구성은 없지만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광주' 사업도 차근차근 전개 중이다.

롯데쇼핑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장 8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시에 초대형 복합 테마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연다. 쇼핑몰 7만3700㎡(약 2만2000평),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를 포함한 타워부 5만5200㎡(약 1만7000평) 등 영업면적만 총 12만8900㎡(약 3만9000평)으로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다.

뿐만 아니라 인수한 롯데자산개발이 전개하던 베트남 호치민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이어받아 추진 중이다.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플랫폼'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택하고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신사업 추진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위해 자회사 '에프지(FG)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하반기에는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신사동 갤러리아 명품관 근처의 토치와 건물을 895억원에 매입해 기존 VIP고객은 물론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 유치를 위한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이제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면서 "미래를 대비하지 않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유통업계의 신사업 확장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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