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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코인 논란’ 김남국, 결국 사과… “국민 눈높이 맞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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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5. 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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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비판 쇄도… 송갑석 “불법 없다고 당당할 일 아냐”·박홍근 “태도가 문제”
與에서도 공세…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며 60억 가상화폐 보유한 위선”
의원회관 의원실로 향하는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이른바 '60억 코인(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해명과 반박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까지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자세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한때 최고 60억 원 어치의 가상화폐를 보유했던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의원은 입장문 등을 통해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해명 내용과 법적 조치를 거론하며 반발한 태도 등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탈법·불법이 없다고 당당할 일이 아니다.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일"이라고 직격했다. 송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볼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저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더 큰 문제는 김 의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사과는커녕 유감을 표명하는 말조차 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시라. 국민들과 당원들께 머리숙여 사과하고, 관련 정보 전체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은 억울해하시는데 이럴 때는 국민들은 사건의 본질이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태도를 많이 보시는 것 같다"고 짚었다. 박 의원은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의정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런 코인 투자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질타가 있는 것 아니겠나"며 "거기에 대해서는 보다 겸손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또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 태도, 자세와 관련해서 국민들께서 여러 가지 불편한 마음들을 갖고 계신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직자가 주식이나 특히 코인 같은 걸로 재산 증식하는 데 뛰어들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당 내외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에 대해 "구멍난 운동화 신고 다니고 아이스크림도 안 먹고 아끼고 살았다고 한 사람이 나중에 보니까 60억 추정되는 것을 뒤에 숨겨놓고 있었다고 하니까 깜짝 놀란 것"이라며 "아무리 현행법에 위반되는 게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세게 반박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의 해명과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명을 했는데 전부 전체 다를 까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게 전부 다 코인이 주식 공직자 재산등록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22년도 재산등록에는 일부 숫자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명쾌하게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밝히지 않는 이상은 계속 이런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그럼 그때마다 계속 해명을 해야 되는데 그러면 좀 궁색해진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재산등록하듯이 일괄해서 다 공개를 하는 게 저는 해법이라고 본다"고 했다.

여당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전국 청년지방의원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의 논란과 관련해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면서 60억 상당의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그 위선에 국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도덕적 파탄만이 아니다. 자금 출처 의혹과 내부자 거래 가능성, 입법 과정에 이해충돌 등 실정법 위반의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매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퍼레이드"라며 "오늘 내놓을 해명에서는 핵심을 비켜 가지 말고 진실 전체를 제대로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검소함을 내세우며 후원금 모금까지 했던 김 의원은 약 3년 만에 주식과 코인 투자를 통해 재산을 3배 가까이 늘린 자산가"라며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해명까지 했지만, 여전히 코인 투자금의 출처, 위믹스 취득 경위 등의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속 시원한 해명 없이 '정치적 공세','초등학교 산수책을 펼쳐보라'는 등 억지와 조롱으로 일관하는 김 의원의 모습 역시 국민을 기만하는 것에 다름없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면서, 김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 논란'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에서도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쇄신 의총에서) 현재 당의 문제점, 당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김 의원 사안도 개인 문제가 아니라 당의 문제와도 관련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의원들이 말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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