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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연기 인생 68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88)는 10일 서울 마포구 SNU장학빌딩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은 자기 딸들에게 정권을 넘기려 하는 팔순이 넘은 왕 리어의 이야기다. 이순재는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끔찍한 파국을 맞는 리어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셰익스피어는 연출가뿐 아니라 배우들이 하고 싶어 하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품"이라며 "젊었을 때는 '햄릿', 중년에는 '오셀로' '맥베스', 노년에는 '리어왕'이 있다. 내 나이가 '리어왕'에 적절해 만용을 부려봤다"고 말했다.
예술감독도 겸한 그는 "(작품이 쓰인) 당시에는 귀족과 서민 사회가 하늘과 땅 차이로 격차가 컸고 서민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셰익스피어는 중간 계층으로 있으면서 고통받는 백성에 대한 연민 갖고 있었다. '리어왕'뿐만 아니라 '한여름 밤의 꿈'에서도 리더의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번역한 대사 속 관객들이 쉽게 알아듣기 어려운 어휘들을 다듬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리어왕'은 워낙 내용이 방대해 보통 축약되거나 현대적인 해석으로 각색된 버전이 주로 무대에 오르지만, 이순재의 '리어왕'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다. 이에 관해 이순재는 "셰익스피어 작품 안에는 독백, 방백 등이 섞여 있고 리듬이 있다"며 "그런데 이걸 잘라내면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진수를 전달할 수가 없다"고 했다.
1935년생인 이순재는 '리어왕'을 연기하는 전 세계 배우 중 최고령이다. 이날 윤완석 총괄프로듀서는 이순재를 '리어왕' 역의 최고령 현역 배우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내달 1~18일 LG아트센터서울 무대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