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3월 일본에서 고려시대 사경인 '묘법연화경 권제6'을 환수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15일 밝혔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작업이나 그러한 경전을 뜻한다. 본래 불교 교리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했으나, 인쇄술이 점차 발달한 뒤 소원이나 바라는 바를 빌면서 공덕을 쌓는 방편으로 여겨졌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국가 발전과 개인 안녕을 비는 사경이 성행했고,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일을 담당하던 국가 기관인 사경원이 운영되기도 했다.
이번에 환수한 사경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사상을 기본으로 한 경전인 '묘법연화경'의 내용을 금·은색 안료를 써 필사한 것이다. 중국 승려인 구마라집이 번역한 경전 7권 중 6번째 권을 옮겨 적었다. 총 108면에 걸쳐 이어지는 경문에는 한 면당 6행씩, 행마다 17자의 글자를 담았다.
감색 종이를 활용한 이 경전은 병풍처럼 접었다 펼 수 있다. 표지에는 4개의 연꽃이 세로로 그려져 있다. 꽃 주변은 은빛 넝쿨무늬로 빼곡히 채웠다. 꽃 위에는 네모난 칸을 두고 경전 제목을 적어뒀다. 14세기 말 고려 사경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내용을 묘사한 그림인 변상도는 크게 4개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오른쪽에는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석가모니불과 그 권속 모습이 담겨있다. 왼쪽에는 사람들이 돌을 던져도 '그대들은 모두 성불하리라'고 말하는 상불경보살품 장면, 화염 속에 몸을 바쳐 공양하는 약왕보살본사품 장면 등이 있다.
이번에 환수한 사경은 지난해 6월 일본인 소장자가 재단에 유물을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추가 조사, 협상을 진행한 뒤 복권기금을 활용해 유물을 들여왔다.
문화재청은 "7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향후 다양한 연구와 전시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