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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어머니 희생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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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6. 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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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 22일 서울서 첫 내한공연..."골프와 바이올린 연주 비슷"
랜들 구스비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제공=빈체로
세계적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주목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7)는 재일교포 3세인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구스비는 오는 20일과 22일에 각각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공연을 앞두고 19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흥분 된다"면서 "나를 만들어준 나라에서 공연하게 돼 더욱 각별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어머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구스비는 2010년 미국 스핑크스 청소년 콩쿠르에서 열네 살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줄리아드 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그는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대가 이츠하크 펄먼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2020년 클래식 레이블 명가 데카(DECCA)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지난 달 자신의 두 번째 앨범 '브루흐·프라이스'를 발매했다.

평소 어머니를 가장 큰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구스비는 어렸을 적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했다. 어머니는 구스비가 여느 어린이처럼 농구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줬지만,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시간만큼은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구스비는 "어머니는 연습 시간이 되면 항상 방에 타이머를 들고 와 한 시간을 맞춰놓고 시간이 다 되기 전까지는 방 밖으로 못 나가게 하셨다"며 "그렇게 하루에 세 번씩 바이올린을 연습하도록 도와주셨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저를 위해 들인 돈과 시간, 희생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희생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프가 취미인 구스비는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좋아해 새 바이올린에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대여 받은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구스비는 "골프를 배워보니 바이올린 연주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온도나 그날의 정서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 그 순간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불랑제의 '두 개의 소품',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스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구스비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에 대해 "베토벤이 자신과 절친했던 아프리카계 혼혈 바이올리니스트 조지 브릿지타워에게 헌정하려 했던 곡"이라며 "나와 뿌리를 공유하는 아프리카계 음악가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클래식 음악계에 덜 알려진 음악가들의 작품을 공유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클래식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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