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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발레 거장’ 프렐조카주, “도전은 두렵지만 날 깨어 있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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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6.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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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LG아트센터서 '백조의 호수' 선보여...환경 파괴 이야기로 재해석
프렐조카쥬
모던발레 거장 앙줄랭 프렐조카주./제공=LG아트센터 서울
'모던발레의 거장'으로 불리는 앙줄랭 프렐조카주(66)는 20세기 이후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현대무용 안무가다.

그가 22∼25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원작에 프렐조카주만의 상상력을 보탠 작품이다.

악마의 저주에 걸려 백조로 변한 공주가 왕자와 진실한 사랑에 빠지는 원작을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각색했다.

프렐조카주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안무가로서 이런 기념비적인 작품에 도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스스로를 겁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나를 깨어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원작 속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부동산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 장비 개발회사의 후계자로 그려진다.

프렐조카주는 환경 파괴 문제를 주제로 삼게 된 배경에 관해 "딸들을 둔 아버지로서, 다음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많은 질문을 던진다"고 얘기했다.

이어 "딸들이 살아갈 세상에 어떤 것을 물려주게 될지 궁금하다. 지구 온난화로 호수가 말라가고 있고 최근 50년 사이에 800종의 동물이 사라졌다"며 "우리 아이들은 이 흠 잡을 데 없이 하얀 새(백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이게 내가 춤으로 표현하고 싶은 진짜 질문들"이라고 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은 2막 백조들의 군무다. 원작에선 하얀 튀튀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발끝으로 바쁘게 움직이면서 상체를 꼿꼿하게 세운 채 고난도 동작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둥근 대형으로 변형되고, 무용수들은 백조의 목과 머리를 형상화한 듯 손목을 90도로 꺾은 채 팔을 뻗고 춤을 춘다.

프렐조카주는 "백조가 땅에서 쉬고 있다가 날아가듯 팔 동작과, 점프, 몸을 일으키는 동작 등을 통해 '상승'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이 장면은 고전 발레 및 여성 무용수들의 클리셰를 모두 해체한다. 이것은 자유의 송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40년 넘게 현대무용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렐조카주는 리옹 오페라 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볼쇼이 발레 등 세계적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했다. 2006년부터는 프랑스 무용창작센터 더 파비옹 누아르에서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상임 안무가로 매년 신작들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도 1996년 첫 내한 이후 수차례 방문해 작품을 선보였다. 2019년 막을 올린 '프레스코화'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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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줄랭 프렐조카주의 '백조의 호수' 중 한 장면./제공=LG아트센터서울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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