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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삶 사는 건 의무”…‘국민 밉상’ 왕세제 일가 향한 日 왕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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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3. 06.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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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미카사노미야 아키코 공주. /사진 출처=일본 궁내청 공식 사이트
잇단 기행으로 국민들에게 밉상으로 찍혀도 여전히 안하무인격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는 아키시노 노미야 왕세제 일가에 대한 일본 왕실 내 다른 왕족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슈칸분춘, 여성자신 등 일본 주간지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과 아키시노 노미야 왕세제의 사촌동생인 미카사노미야 아키코 공주는 21일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열린 강연행사에 참석해 "왕족은 국민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의무다"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그간 일본 왕실 내 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거리를 둬왔던 아키코 공주의 이날 발언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키시노노미야 일가의 안하무인격인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키시노 노미야 왕세제 일가는 장녀 마코 공주의 남편인 첫째 사위 코무로 케이가 최근 입사한 미국 로펌에서 기업 담당에서 미국 정부의 국가기밀 특담팀으로 이례적인 승진으로 특혜 시비를 일으켰고, 차녀인 카코 공주가 개인 사진기사를 고용하고 10억엔(한화 약 100억원) 상당의 정부시설을 무단 사용하는 등 잇따른 일탈 행보로 국민적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가족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아키시노 노미야 왕세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 내 세세한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은 더 이상 열지 않겠다"며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조차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큰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날 아키코 공주는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왕족은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혈세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상징적인 존재"라며 "일생을 바쳐 국민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슈칸분춘은 국민과 아키시노 노미야 일가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나온 아키코 공주의 발언은 직접적으로 이름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치개입을 지양하는 왕족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아키코 공주의 작심발언이 공개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왕세제 일가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삶을 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왕족의 입에서 이런 사이다 발언이 나와 놀랍고 반갑다"는 등 그를 지지한다는 반응이 봇물을 이뤘다.

한편 궁내청 관계자는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왕족들도 이미 다 알고 있고, 일부에서는 왕세제 일가에 대한 불만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아키코 공주가) 일부러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최근 일왕이 왕세제를 불러 주의를 줬지만 왕세제가 납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후 형제는 현재 거의 만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말로 왕실 내부에 불화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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