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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관리 나선 증권업계, 금리 불확실성에도 장기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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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7.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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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침체 따른 단기채 리스크 대비
회사채 등으로 자금조달 구조 변경
"수요 몰려 증권채 발행 활발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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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줄이고 장기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단기채 발행이 유리할 수 있음에도 회사채 등 장기채권으로 자금조달 구조를 조금씩 바꾸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장기채 발행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미국과 한국 모두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 Fed의 이번 금리 인상을 내년 금리하락이 본격화된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금리 하락기에 투자이익이 많이 나는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130조원으로 전년 동기(305조7000억원) 대비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반면 대표적인 장기채권인 회사채의 발행규모는 31.7% 증가했다.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채권 물량을 회사채를 발행에 상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투자자에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채 투자를, 하락기에는 장기채 투자를 선호한다. 이에 기업 역시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채로 자금조달을, 하락기에는 장기채로 자금을 모집한다. 투자자가 몰려 조금이라도 발행이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진 했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가 유지 등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때는 짧은 만기로 금리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기채가 여전히 선호된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단기채를 줄이고 장기채를 늘린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침체·부실로 단기채 리스크(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부동산 경기둔화로 브릿지론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대체투자와 관련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가 높은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동산PF는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부실위험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증권사들은 불과 1년 전 부동산 PF 부실 논란으로 단기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확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로 단기채권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는 유동성 위기를 발생했고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등으로 해결됐다.

실제 올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사 증권사 대부문 단기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난 3월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차증권의 자금사용목적은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무 상환이었고 6월 24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KB증권의 자금사용목적 역시 전자단기사채와 CP 상환이었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단기사채와 CP를 갚을 대환 목적으로 오는 8월 초 800억원 규모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600억원을 목표로 한 1년물에선 420억원 미매각을 맞았으며, 1년 6개월물은 목표치인 200억원을 넘긴 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여기에 현재 채권 시장 상황은 증권사들이 추후 장기채 발행 행보를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게 한다. 미국 Fed의 7월 금리 인상 이후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실제 미국과 한국의 3, 5,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Fed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음에도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추가 인상을 단행해도 1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의 매수 수요는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다올투자증권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용등급은 A이지만 부동산PF 우려 등 평가가 좋지 않은 다올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증권사들이 더욱 적극적인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채권 만기 다변화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장기채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채 발행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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