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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수요브런치콘서트’ 누구를 위한 공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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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3. 08. 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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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접근 차단한 채 20층 하늘마당서 점심시간에 소수 공무원만 관람
시민문화 향유 말뿐, '시민 없는 공연' 혈세 낭비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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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김나린 기타리스트가 공연한 수요브런치콘서트를 청사 직원과 공무원들이 관람하고 있다.
대전시가 매주 주최하는 '2030 수요브런치콘서트'가 시민들 문화 향유란 취지와 어긋나게 공무원들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 20층 카페 하늘마당에서 열리는 수요브런치는 코로나 펜데믹이 해제됐는데도 보안을 내세워 일반 시민들은 출입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당초 취지와 무색하게 비대면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하면 공무원 관람이 가능하게 끔 점심시간인 12시에 공연이 이뤄지고 있어 시 본청 공무원을 위한 공연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

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수요브런치콘서트'는 2008년 11월부터 시민문화 제고란 취지로 지역 예술인들이 시청사 하늘마당 무대서 공연을 펼쳐왔다.

당시 시청 스카이라운지를 복합문화공간인 '하늘마당'으로 조성하고 매주 수요일 콘서트를 진행해 100여 명이 찾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전시는 '하늘마당'은 물론 청사에 빗장을 걸면서 시민들은 접근할 수가 없게 됐다. 매주 이어지는 공연도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게다가 지난 4월부터 오전 11시에 진행했던 공연을 점심시간 낮 12시로 변경하면서 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2일 김나린 기타리스트가 공연한 '수요브런치콘서트'에는 식사를 마친 공무원 등 고작 20여 명이 관객의 전부였다.

반면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시민들은 비대면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공연의 유튜브 스트리밍 시청자는 서너 명에 그쳤다.

따라서 혈세가 투입된 공연에 시민들 접근이 차단되고 몇몇 공무원만 관람하고 있어 누구를 위한 공연이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수요브런치콘서트 라이브 영상이 담긴 유튜브 채널을 확인해도 지난 10여회 공연 조회수가 200건도 못 미치는 영상이 대부분이다.

수요브런치콘서트는 행사 운영 용역과 평가 심사수당, 사무관리비를 포함 연간 56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최한 수요브런치콘서트(34회)를 연간 예산에 견줘 보면 회당 평균 164만원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예산이 지출되는 공연에 소수 공무원과 서너 명의 유튜브 시청자만 관람하고 있는 만큼 혈세 낭비란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시민 A씨(여·60·서구 탄방동)는 "공연 퀼리티가 뛰어나 수요브런치콘서트가 대면 운영할 때는 자주 보러 갔으나 비대면으로 전환된 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보기도 불편하고 감동도 느끼기 힘든 비대면 공연으로 관객이 없는데도 콘서트를 유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연시간을 기존에는 시민 대상으로만 운영하다 직원들도 볼 수 있도록 12시로 변경했다"며 "올 하반기 전반적인 운영방안 개선을 위해 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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