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부회장 , '은행장 3연임' 커리어로 경쟁 앞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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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2019년부터 매반기마다 20명 내외의 회장 후보군을 선정했고, 지난 5월에도 올 상반기 기준 롱리스트를 구성했다. 이들 중 6명의 1차 숏리스트가 정해진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3인의 부회장과 업무부문장 체제를 운용하며 일찍부터 후계 경쟁구도를 마련해왔는데, 이들 중 은행장을 3연임하며 리딩뱅크 기반을 다져온 허인 부회장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부회장직은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온 양종희 부회장과 그룹의 굵직한 M&A(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해온 이동철 부회장도 충분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그룹 내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KB증권을 맡고 있고, 그룹 자본시장과 CIB, 'AM(Asset Management)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박정림 사장도 4명의 내부 후보에 포함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어갈 6명의 1차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이번 후보군에는 4명의 내부 후보와 2명의 외부 후보로 구성됐다. 내부 후보에는 허인 부회장(글로벌부문장 겸 보험부문장), 양종희 부회장(개인고객부문장 겸 WM/연금부문장·SME부문장), 이동철 부회장(디지털부문장 겸 IT부문장),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이 선정됐다.
외부 후보 2명은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경험이 충분하다"며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차 숏리스트는 윤 회장의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하면서 예상과 달라졌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려놓는 등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한차례 더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그룹의 세대교체와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면면이 공개되지 않은 외부 후보를 제외하고, 내부 후보 중에선 허인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부회장은 다른 후보와 달리 이미 은행장을 3연임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다, 그룹 부회장으로서도 영업그룹과 글로벌, 보험부문을 총괄하는 등 CEO로서의 자질을 다져 왔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명의 내부 후보 모두 오랫동안 그룹 내 핵심 자회사를 경영해왔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경영수업을 받아온 만큼 차기 회장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금융그룹 사령탑을 맡기 위해선 은행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후보 중 은행장 경험은 유일하게 허 부회장이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회추위는 이달 29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3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 달 8일 3명의 후보에 대해 2차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포스트 윤종규'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