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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산불 피해 늑장 지원에 뿔난 하와이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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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3. 08. 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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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구호품 옮기는 자원봉사자들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나팔리 해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기부 물품을 나르고 있다. 정부의 산불 복구 지원이 미숙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라하이나 등 서부 일대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피해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의 미숙하고 느린 구호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는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산불 발생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정부 기관이 아니라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라하이나 등 산불이 발생한 마우이섬 서부 지역에선 산불로 집이 전소됐거나 주택이 화마를 피했더라도 전력과 인터넷 통신 차단으로 수일간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야 했던 주민들은 발전기와 차량에 필요한 휘발유, 식수, 식료품 등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상태다.

앞서 지난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에선 지원의 손길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역 공무원과 주·연방 정부 공무원들이 산불 발생 후 피해 지역에 상주하며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고, 마우이섬 일대에 6곳의 대피소를 설치해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대규모 긴급 구호 물품이 도착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다 보니 구호품 및 구호 인력 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민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주고 있는 것은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다. 이재민들은 라하이나 북쪽 나필리 공원에 설치된 임시 배급소에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통조림과 생수, 기저귀, 기타 생필품 등이 담긴 긴급 구호 물품 등을 받아 갔다.

구호품 수송에 참여한 마우이 중부 키헤이 주민인 폴 로메로 씨는 "지역사회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며 "반면 정부의 대응은 놀라울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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