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글로벌·보험 등 핵심 영역 섭렵
'영업통' 역량 발휘, 리딩뱅크 공고히
원칙주의·윤리경영으로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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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회장은 2017년 11월 윤 회장으로부터 국민은행장 바통을 넘겨받은 이후, 첫 3연임에 성공하며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은행 내 손꼽히는 영업통으로, 개인영업과 기관영업에서도 KB국민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더욱이 허 부회장은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려놓기 위한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실현해온 핵심 인물이다.
일찍부터 허 부회장은 차기 회장 핵심 후보군에 들어가 장기간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특히 디지털과 영업, 글로벌, 보험 등 그룹의 핵심 영역을 두루 섭렵했다. 조용하고 소탈하지만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내부 후보 중 '포스트 윤종규'에 바짝 다가선 인물로 평가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부회장이 2017년 11월 사령탑에 오른 이후 국민은행은 KB금융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4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국민은행의 총자산(은행계정)은 2017년 329조7659억원에서 2021년 483조5649억원으로 154조원가량 급증했다.
허인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이식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은행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2017년 2조1747억원이던 은행의 순익은 2018년 2조2592억원, 2019년엔 2조439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엔 순익이 2조298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1년엔 순익 2조5901억원을 기록하며 국민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역시 같은 기간 1억8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개선됐다. '영업통' 허인 부회장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허인 부회장이 방향키를 잡은 국민은행이 순항하면서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었다.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19년부터 3년 연속 신한은행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차지했다. 또 국민은행의 호실적은 그룹 실적을 견인하면서, 2020년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찾아와 2년 연속 수성할 수 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이든 막힌 데가 있다면 직접 발로 뛰어 방법을 찾는 적극적은 영업스타일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허인 부회장의 경쟁력은 영업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허 부회장은 윤 회장과 호흡을 맞춰갈 때도 잡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윤 회장의 경영방침을 적극 수용하고, 은행장으로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는 허 부회장의 노조위원장 경험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허 부회장은 은행장 재임 기간 내내 윤리경영과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해왔고, 이는 국민은행이 사모펀드 사태를 비켜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내부통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허 부회장의 원칙주의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또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대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로 학부와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 이 때문에 현 정부와 커뮤니케이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허 부회장이 은행장 시절 추진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조6000억원가량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경영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에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매년 손실폭을 키워왔다.
다만 올해 상반기엔 투자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회추위원들이 부코핀은행 인수를 어떻게 보냐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허인 부회장은 4년간 은행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경영능력은 객관적으로 충분히 검증이 됐고, 은행장 경험이 없는 경쟁자보다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조용하고 소탈하며 적극적인 경영스타일은 리딩금융그룹 KB금융의 지속성장을 이어가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