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 실사 중…대규모 자본 확충 필요성 제기
"시너지 창출 가능해야 M&A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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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로 올라선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엔 신한은행을 제치고 국민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과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은 지지부진하면서 그룹 순익 기여도는 예년보다 크게 떨어졌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 이에 KDB생명 인수를 위해 재무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인수 이후 대규모 자본 확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특히 ABL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게다가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위해 쓸 수 있는 실탄도 충분치 않다. 함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2조209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2005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에 이어 '빅3 금융그룹'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더욱이 하나은행을 등에 업고 신한금융을 추격하고 있다. 그룹의 맏형인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은행을 제치고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면 증권과 카드, 캐피탈, 생명, 저축은행 등 비은행 자회사들은 되레 역성장했다. 이 때문에 2021년 30%가 넘었던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익 기여도는 지난해 18%대, 올 상반기엔 14%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함 회장은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그는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에 나선 것도 비은행 부문 강화 일환이다. 지난달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KDB생명은 자산 17조원 규모의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기존 하나생명(자산규모 6조원)과 통합하면 자산 규모로 업계 9위권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은행 등 그룹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면 그동안 약화됐던 영업력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인수전을 완주할 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인수가는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약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인수 후에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투입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DB생명의 킥스비율(신지급여력비율)은 101.7%로, 당국 권고치(150%)에 한참 못미친다.
더욱이 하나금융의 자본력도 아쉬운 상황이다. 자회사 출자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24%(1분기 기준)에 달해,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모도 1조2000억원에 그친다.
이는 함 회장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비은행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부족한 실탄은 선택의 폭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하나금융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양재혁 CSO는 "KDB생명에 대한 대규모 추가 자본 확충 필요성과 투자자 우려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서 "자체 경쟁력을 갖고, 그룹 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야만 M&A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