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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후계자들] “판은 깔렸다”…오뚜기 지분만 늘리면 되는 함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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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8. 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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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장남 2년 전 입사해 존재감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분율 2.79%
경력 짧아…경영능력 입증 필요
유학경험 통한 해외사업 역할 기대
basic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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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깔렸다. 오뚜기그룹은 지난해 5년에 걸친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면서 승계 기반을 다졌다. 오뚜기를 사업 지주회사로 정점에 놓고 구조를 단순화했다.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하며 존재를 드러낸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장남 함윤식 과장은 승계를 위해선 오뚜기 지분만 확대하면 되는 상황이다. 아직 1991년생으로 31세밖에 되지 않아 시간도 충분하다. 남은 과제는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과 경영능력 입증만 남았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함윤식 과장의 오뚜기 지분율은 2분기 현재 2.79%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오뚜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거의 0.75%까지 늘렸다.

오뚜기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오고 있는 데다 함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동생 함연지씨는 뮤지컬 배우 등 경영성과와 무관한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어 함윤식 과장이 승계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오뚜기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뚜기 지분도 확대했다는 점도 무게를 싣는다. 함 과장은 미성년 시절 보유한 오뚜기 지분율 2.04%에서 비상장사 애드리치·오뚜기제유지분·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 비상장사 지분을 활용해 2.79%까지 올렸다.

오뚜기그룹은 2017년부터 오너 일가 지분이 크고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계열사를 쪼개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해소했다.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주회사-사업회사로 물적 분할한 뒤 오뚜기가 지주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함윤식 과장은 2017년 애드리치 지분 16.7%를 오뚜기에 매각하고 오뚜기 지분을 2.11%까지 늘렸다. 이어 2020년 오뚜기제유지주 지분 2.82%를 보유하고 있던 함 과장은 오뚜기와 오뚜기제유지주의 합병으로 오뚜기 지분을 0.06% 늘리며 2.17%까지 올렸다.

특히 오뚜기의 모회사였던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지분 38.53%를 보유해 대주주였던 함 과장은 2022년 오뚜기가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역합병하면서 지분을 크게 확대했다.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등도 흡수합병하며 지난해 10월 오뚜기 지배구조가 개편된 시점의 함 과장의 오뚜기 지분율은 2.79%다.

앞으로 오뚜기 지분을 확대할 승계재원 마련과 경영능력만 입증하면 된다. 당장은 경영 수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함 과장은 2021년 입사해 경력도 짧다. 현재 경영지원팀 과장으로 근무하며 식품업계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임원이 아닌 만큼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지배구조도 개편된 만큼 올 연말인사에서 임원 승진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지만 입사 경력이 2년밖에 되지 않아 그럴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해외 유학파인 만큼 현재 오뚜기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사업에서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최근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해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있다. 오뚜기는 2005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지만 다른 식품업체와 달리 현지 생산공장은 없다. 해외 매출 비중도 10% 내외 정도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삼양식품과 올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거둔 농심과 비교된다. 하지만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 설립을 기점으로 해외 생산기지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함 과장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제 입사 2년차로 아직 승계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현재는 경영지원팀에서 관련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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