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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대형 연예기획사 손절 나선 日 광고계…대기업들 줄줄이 계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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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3. 09.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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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즈 성추문 피해자 모임의 히라모토 준야 대표(가운데)가 12일 쟈니즈사무소의 미성년 성착취 및 성폭행 혐의 공식인정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히라모토 준야 공식SNS
창업자의 소속 연예인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사무소에 대한 광고업계의 손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아무런 대응책 마련 없이 침묵했던 방송계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1일 마이니치, 아사히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쟈니즈사무소가 지난 7일 창업자이자 회사의 심볼이었던 고(故) 쟈니 기타가와에 의한 미성년자 성착취 및 성폭행 혐의를 공식 인정한 후 해당 소속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의 계약 파기가 이어지고 있다.

쟈니즈사무소 소속 연예인과의 계약을 파기한 곳은 대부분 소매분야 대기업들이다. 특히 음료업계의 빅3로 불리는 산토리홀딩스, 기린홀딩스, 아사히홀딩스는 기존 음료수 및 주류 광고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쟈니즈 소속 연예인과는 어떠한 신규 계약도 체결하지 않겠다는 절연 선언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항공 역시 쟈니즈 소속 그룹 아라시(嵐)의 멤버 니노미야 카즈나리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닛산자동차와 일본 맥도날드 역시 스맙(SMAP) 출신 탤런트 기무라 타쿠야와의 계약을 정리하고 향후 신규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착취 및 성폭행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충분한 피해자 구제택과 재발 방지책, 그리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을 때까지 쟈니즈사무소와 광고 계약을 포함한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겠다는 식으로 광고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반면 30여년에 걸쳐 해당 의혹에 대해 은폐하고 쟈니즈사무소와 유착관계를 다져온 방송국들은 광고업계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민간방송사인 니혼테레비와 후지TV는 "향후 소속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목하겠지만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이나 맺은 계약에 대해선 (편성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대중적 노출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쟈니즈 사무소 소속 연예인을 비호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시민사회는 "광고업계가 (쟈니즈를) 줄줄이 손절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방송계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 실망스럽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모임은 12일 성명을 통해 "방송에서 쟈니스사무소 소속 연예인과 관련 소식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들은 성폭행 당시의 괴로움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피해자 구제책의 일환으로 쟈니즈란 회사명도 바꾸고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노출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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