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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잔액 한 달새 12조 증가…안전자산에 몰린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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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3. 09. 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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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7월부터 은행권 정기예금 증가세 본격화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7월, 8월에 10조원씩 증가
당국 주문에 수신 금리 경쟁 본격적으로 나서진 않을 전망
사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10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특판으로 진행한 1년짜리 예적금 만기가 돌아온데다가 7월 발생한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으로 안전 자산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선 은행들의 예적금으로 몰린 뭉칫돈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고금리 특판 예금과 같은 경쟁은 자제할 것을 주문하면서 공격적인 금리 경쟁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 9671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 9860억원 증가했다. 7월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32조 98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 7000억원 늘었던 바 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부터 증가세인데 특히 7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수신 잔액을 살펴보면 정기적금이 증가세다. 올 1월 36조8000억원이던 정기적금 잔액은 꾸준히 늘어 6월부터는 4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선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불확실성이 큰 투자처 대신에 안정적인 자산으로 취급받는 은행들의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연체율 상승을 우려로 대규모 뱅크런이 발생한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은행들에 자금을 맡기려는 수요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경쟁으로 은행들이 유치한 예적금 만기도 도래하는 시기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자금 재유치를 위해 금리를 소폭 높인 수신 상품들을 서서히 내놓는 상황이다. 예금상품 중에선 우리은행이 최대 4.10% 금리 상품(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을 내놓았고,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도 최대 4.10% 금리로 높였다. 이 외에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도 연 4.0%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이다. 적금 중에선 우리은행의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이 연 5.50%,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이 최대 5%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자금을 대거 모은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융권의 가계대출 확대, 고금리 특판 예금 취급 등 외형경쟁은 자제하고 자산 건전성 관리를 당부하면서다.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이 지난 2월부터 5회 연속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수신 금리 인상 동력은 식은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은행의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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