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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정동길 거닐어요”…중구, ‘정동야행’ 5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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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3. 10. 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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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6시~10시·14일 오후 2~10시 정동 일대서 개최
덕수궁·영국대사관·국립정동극장 등 33개 문화시설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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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진행된 '정동야행' 고궁음악회 /중구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서울 정동길 일대를 거닐며 가을밤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貞洞夜行)'이 13~14일 열린다.

4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를 주제로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보듬었던 정동을 조명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근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정동은 근대 개화기 한창때 신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핫플레이스'였다. 최초의 신식 교육기관인 백제학당(1885년), 첫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1886년), 최초의 서양식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1887년), 서양식 건물의 효시인 덕수궁 석조전(1910년) 등 각종 최초기록도 풍성하다.

정동야행은 정동 곳곳에 자리한 기관과 시설이 저마다 품고 있는 희로애락의 역사를 시민과 나누는 역사문화축제로, 2015년 중구가 시작했다. 2019년부터 서울시에서 운영하다 5년 만인 올해 다시 중구가 개최하는 것이다.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등 33개 역사문화시설이 참여해 △야화(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공연)를 중심으로 △야로(역사해설투어) △야사(덕수궁 돌담길 체험) △야경(야간경관) △야설(거리 공연) △야식(먹거리) △야시(예술장터 및 공방) 등을 펼친다.

축제는 13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고궁 음악회로 시작한다. 루네이트(LUN8), 경기 소리꾼 이희문, 국악인 하윤주, 테너 존노 등이 출연해 가을밤을 물들인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덕수궁 중명전에는 다양한 시각 자료와 인물 모형을 마련했다. 을사늑약의 배경, 헤이그 특사파견, 고종 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시설도 탐방할 수 있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13일 오후 7시부터 40분간, 주한영국대사관은 14일 오후 3시·4시·5시 30분씩 개방한다.

이 외에도 백재학당 역사박물관 앞에서 '음악을 통해 본 정동'을 주제로 팝송을 재해석한 공연, 국립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 커피와 차를 곁들인 공연 '정동다향'을 선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 산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90분간 정동을 탐방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된다. 국립정동극장, 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고종의 길' 해설 프로그램은 14일 오후 4시, 6시에 출발한다.

야경·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대한제국의 지도 만들기, 독립선언서 쓰기,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호소한 고종황제의 밀서에 답장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근대와 현대를 연결한다.

구는 관내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판매 부스 '정동 잡화점'과 푸드트럭을 운영해 축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수줍게 마주치던 배재학당, 이화학당 학생들, 파이프오르간 뒤에 숨어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동야행을 즐길 수 있다.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순간이 현재와 맞닿는 접점, 정동야행에서 새로운 만남을 구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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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정동 야행' 전체 프로그램 /중구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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