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미디어, 한글 오남용 심각…"올바른 우리말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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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동작2)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8일 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 국어책임관이 올바른 국어한글 사용을 위해 공문서 등의 작성원칙 지도와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최 의원이 '국어기본법'에 따라 매년 공문서 등의 국어·한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 정책·사업·행사 등의 명칭에 외국어 및 외국 문자사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어가 있음에도 불필요하게 외래어를 사용한 사례가 다수였다. 서울시의 각 부서가 정책을 홍보하겠다며 살펴본 공개된 자료에서 '가드닝' '핫플' '파캉스' '보타닉 썸머 나이트' 등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가 가득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중앙부처를 비롯해 각급 공공기관, 심지어 가장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할 언론과 방송조차 아무렇지 않게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출근길 기자들과의 문답을 자연스레 '도어스테핑'이라고 표현했고, 지난해 12월 21일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 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선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government engagement, 정보의 관여)가 바로 '레귤레이션(regulation, 규제)", "더 적극적으로, 더 아주 어그레시브(aggressive, 공격적인)하게 뛰어보자"라고 과도한 영어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언론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제로(zero) 코로나, 세이프티 콜(Safety Call·작업중지 요청),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등 경제 관련 외국어를 별도의 순화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송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단지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한글 파괴를 일삼고 있다는 점이 언론과는 또 다르다. '하나도 없다'는 '1도 없다'로, '들어와'를 '드루와'로, '신나'를 '씐나'라고 표현해 의태어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기본적인 국어 문법이나 어휘 실력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3일을 의미하는 '사흘'을 4일로 알고 있거나, 오늘을 뜻하는 '금일'을 금요일로 알고 있기도 하는 등 학생들의 심각한 문해력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맹률이 1% 이하이다. 한국어는 전 세계 언어 중 가장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는 언어"라며 "글자를 자주 읽는 훈련과 사전적인 뜻을 넘어서서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