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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11조3천억 늘어…우리·하나銀, 증가폭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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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10.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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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에 회사채 수요 뚝…은행 대출로 자금조달 수요 변화
가계대출 제동에 기업대출 증가 전략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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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행 기업대출이 11조원을 넘게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5대 은행에서만 한 달 새 9조원 가까이 늘었는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증가폭을 견인했다.

은행권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도 급등하면서 기업 회사채 발행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은행 대출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또 은행들의 여신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고, 은행들도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해왔다.

15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전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1238조20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달보다 11조3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7월과 8월 각각 8조7000억원과 8조2000억원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증가폭을 대폭 키웠다.

9월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역대 9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9월 기준 756조3313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842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에서 78%가 넘는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의 9월 기업대출 잔액은 139조805억원으로 전달보다 2.5% 늘었다. 하나은행 역시 전달보다 1.56% 증가한 157조495억원의 기업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자산 증가율은 0.43%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올해 3분기까지 기업대출 성장세를 봐도 신한은행의 증가율이 가장 저조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9월까지 기업대출 증가율이 13.89%를 기록하는 등 기업여신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작년 말 기준 기업대출 자산은 신한은행보다 9조원가량 적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3조원가량 커졌다.

이처럼 가파른 기업대출 성장세는 채권금리 상승과 은행의 여신성장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측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 장기화 기대 강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은행대출을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제조업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과 추석자금 수요 등이 반영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은행들의 여신 전략도 작용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위축에 기업대출 성장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올해 정부 정책 완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금융당국은 다시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대출자산 성장을 위해 우량 중소기업 발굴 등 기업대출 확대에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자산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왔고, 우리은행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진행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올해 기업 대출 부문이 (다른 경쟁 은행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입체적인 사업관리를 통해 연말에는 (기업대출 잔액 등의) 수치를 다르게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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