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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강화하는 동서 ‘김종희’…새 먹거리 발굴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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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10. 17. 06:00

최근 증여·매수로 지분율 끌어올려
김석수 회장과 5%p 차이…승계 속도
믹스커피 시장 성숙기 해결 과제로
신사업 기반 다지기 성공 여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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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3년여 만에 회사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1대 주주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5% 미만으로 줄였다. 김 부사장은 이번 지분율 상승으로 3세 승계에 속도를 붙이는 한편, 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동서의 핵심 주주 3인방은 김 부사장(13.63%)의 삼촌인 김 회장(18.62%)과 함께 그의 부친인 김상헌 동서 고문(16.55%)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48.80%에 이른다.

16일 동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10일 김 고문으로부터 회사 주식 30만주를 증여 받았다. 이후 지난 13일엔 8만4500주를 약 15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올해 김 부사장은 이날까지 동서 지분 매수에 약 142억원을 투입했는데, 자금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동서 관계자는 "개인 주주 자격으로 매매를 한 것이라 세부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김 부사장이 동서로부터 받은 배당, 임금뿐만 아니라 건설 자회사 성제개발 주식 매각 금액이 일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2020년 동서 지분 12.59%를 확보한 후 3년간 약 267억원의 배당액을 챙긴데 이어, 약 11억원의 소득을 더하면 약 278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소득세율 최고 45%를 고려하면 단순계산으로 세후 약 125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2017년 동서가 성제개발 지분 56.91%를 매입할 당시 107억 6800만원을 투입했는데, 김 부사장은 당시 지분(32.98%)을 매각하면서 62억 4077만원을 챙겼다. 이를 단순계산으로 세후 약 26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자금이 부족하면 금융권에서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이 김 고문으로 동서 주식을 증여받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 부사장은 부친으로부터 3회를 증여 받았는데, 1회에 30만주씩 받았다. 김 부사장의 이번 지분 확대로 인해 배당과 임금으로만 100억원이 넘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세후 약 55억원을 챙길 수 있다.

김 부사장의 지배력과는 별개로 숙제도 명확하다. 국내 조제커피 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를 줄어든 253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수출을 제외한 식품사업과 제조에서 모두 매출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회사는 식품사업에서 매출 하락 돌파구를 수출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성숙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화에 대한 영향이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제조부문의 경우 포장사업에선 제조설비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신제품 기술력 개발에 나서고, 다류사업에선 기존 기호성 차 중심에서 티백 형태 변화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서가 자회사 동서식품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캡슐커피 제품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가 집에서 마시는 커피 종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 머신을 활용한 커피는 지난해 기준 57.7%로 2014년 대비 22.7%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명 '믹스커피'는 같은 기간 49.7%로 2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다보니 기존 동서식품 등 커피업계뿐만 아니라 SK매직·청호나이스 등 렌털업계, 할리스·이디야 등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도 달려들고 있다. 동서식품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 다지기에 나서기로 했다. 기반을 제대로 다지지 못할 경우 현재 약 8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네슬레코리아를 제칠 수 없어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캡슐커피 매출이 회사의 예상치를 충족한 상태다. 후속 머신 및 캡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전략의 경우 동서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서 관계자는 "식자재 등 주요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특성상 판매가격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구매력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수 제품군, 신제품 확보를 통한 지속적 브랜드 밸류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조업체 및 대형 유통업체와의 직거래 방식의 판매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 확보, 거래업체수 확대 및 파트너쉽 제고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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