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출자산 4조4599억원 증가에 그쳐
미 법인 현지 당국서 337억원 벌금 부과에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요인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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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올라섰는데, 올해에도 국민은행과 1등 은행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 라이벌이었던 신한은행의 3분기 성적은 3위로 예상된다.
은행의 핵심 이익기반인 원화대출자산 성장세가 경쟁은행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신한은행 미국 법인이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업무 부실로 300억원이 넘는 제재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이 다음주 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그룹은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익 하락폭이 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익 전망치는 1조1977억원(지배주주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량 줄어든 규모다.
신한금융의 실적 부진에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으로 1조680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올해엔 하나은행에도 밀리면서 3위로 내려왔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상반기 순익으로 각가 1조8585억원과 1조839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신한은행이 반등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은행의 핵심이익 기반이 되는 대출자산과 증가폭을 보면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하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원화대출자산은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이 336조3757억원으로 가장 컸고, 하나은행이 287조3405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285조7039억원)과 농협은행(274조3000억원), 우리은행(274조2045억원) 순이었다.
대출자산 성장세를 봐도 신한은행이 가장 저조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대출자산이 4조459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나은행이 같은 기간 15조5559억원 증가하며 대출자산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7조7536억원과 7조7631억원 규모의 대출자산 증가폭을 나타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제동에 은행들은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펴고 있지만, 신한은행은 기업대출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내부적으로 대출증가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해야 이자이익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성장 전략을 펴오면서 수익성도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3분기 발생한 일회성 요인이 신한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미국 법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이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337억원(약2500만달러)에 달하는 과태료 등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제재금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신한은행은 3분기 중에 23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비용으로 800억원 발생했고, 3분기에 반영된다.
수익기반 약화에 일회성 비용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신한은행은 3분기에도 리딩뱅크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법인 제재금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