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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유일 생존 롯데百 정준호 대표…내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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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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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부사장서 사장 승진
"방향성 옳다"…신동빈 회장 다시 한번 기회
고급화 리뉴얼 전략 탄력…미래형 식품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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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 수장 중 유일하게 연말 인사에서 살아남았다. 게다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승진 이유로 '실적개선'을 주도했다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올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수익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뜻은 명확하다. 정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고급화 전략의 방향성은 옳으니 내년에는 성과로 답하라는 거다. 코로나19의 보복소비 효과가 끝나고 고물가 시대에 따른 소비위축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 대표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개점 2년 9개월 만에 '1조클럽'에 입성한 '더현대 서울'과 같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준호 대표가 유임하면서 롯데백화점의 내년 전략은 분명해졌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고급화 이미지 전략에 MZ들의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다. 모든 백화점에 공통적인 상황이나 '재무통' 수장을 선임한 신세계백화점의 내실강화와 '영업전략통'을 선임한 현대백화점의 마케팅 강화와는 조금은 결이 다르다.

롯데백화점이 점포수를 앞세워 백화점 전체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력면에서는 다소 뒤쳐진다. 롯데백화점 본점 개점 이후 2016년까지 37년간 차지했던 단일 점포 매출 1위 타이틀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뺏겼고, 업계 트렌드는 어느 순간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이끌고 있다.

실적으로 보면 더 시급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 실적은 1분기까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도 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1.1%가 늘었지만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주춤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2분기 36.9%, 3분기 31.8%로 계속해서 내리막 이다.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률도 11.8%로 3사 중 가장 낮다. 점포당 평균 매출을 봐도 703억원으로 꼴찌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울렛 매출이 포함돼 있지 않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3사 중 가장 많은 22개의 아울렛 매장과 5개의 쇼핑몰 매출이 포함돼 있음에도 백화점 점포당 평균 매출 1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은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로 롯데백화점만의 색깔을 가지면서 영업효율성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정 대표가 그 임무를 맡았다.

2022년에 부임된 정 대표가 가시적 효과를 내기엔 2년이란 시간은 짧다. 유임과 승진으로 신 회장에게 방향성을 인정받은 만큼 내년부터는 정 대표의 매장 리뉴얼을 통한 고급화 전략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 본점과 잠실점, 강남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정 대표는 당장 연말 인사 후 '미래형 식품관'도 제시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푸드에비뉴'를 통해서다. 지난 7일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미래형 식품관 1호점 '푸드에비뉴'는 1만1500㎡(약 3500평) 공간에 고급 식재료 매장과 유명 F&B 매장을 아우르며 푸드 콘텐츠와 서비스까지 백화점이 갖춰야 할 '미래형 식품관의 표준'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픈 후 주말 3일 동안(8~10일) 식품관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희귀 품종의 우수 한우를 취향에 맞게 상품화해 판매하는 축산 매장은 매출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푸드에비뉴'가 프리미엄 식품관에 대한 인천 시민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셈"이라면서 "인천점을 통해 전체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거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점도 올해 100여개의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전년 대비 2030 고객이 10%가 증가했다.

리뉴얼을 통해 롯데월드몰에 '마르디 메크르디', 잠실점에 '아더에러' 플래그십 매장, 본점에 '마뗑킴' 매장 등 MZ에게 인기 있는 K-패션을 대거 입점시키며 영패션 매출 신장률도 올들어 10%로 두자릿수대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위축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유통업계 대부분이 재무 건전성과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데 반해 롯데백화점은 MD전문가를 수장으로 내세워 계속해서 공격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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