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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式 조직개편 단행...부회장 직제 없애고 권한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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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12. 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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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式 조직개편 '변화' 방점
'원톱 체제'강화로 그룹 권한 집중
10부문 16총괄→3부문 6담당으로
디지털·글로벌·상생금융 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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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항한 KB금융그룹 양종희 호가 내년 그룹의 새판을 짰다. 9년간 이뤄진 윤종규 전 회장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양종희 회장의 KB금융을 구축한 것이다.

KB금융은 이번에 부회장 직제를 없앴다. '원톱체제'로 그룹의 권한을 양 회장에게 집중하고,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부회장 직제는 차기 사령탑에 대한 후계구도 역할을 해왔다. 윤 전 회장이 9년간 그룹을 이끌면서, 그룹 내 주요 인사들을 부회장 및 부문장 자리에 앉혀 경영수업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부회장 직제가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내부인사와 외부인사간 불평등한 경쟁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또 양 회장 체제를 우선 안착하기 위해서도 원톱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윤 전 회장 당시 부회장들은 몇 개 부문을 총괄하며 그룹 회장을 보좌했지만, 지금은 양 회장 본인의 경영철학을 이식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권한을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KB금융은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사를 먼저 실시했는데, 이날 조직개편까지 진행하며 양종희 회장의 KB금융 진용을 구축한 것이다.

KB금융은 9개 계열사 중 증권(WM부문)과 손해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등 6곳의 CEO를 교체했고, 은행과 증권(IB부문), 카드,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유임시켰다.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와 함께 불확실성이 큰 2024년에 대비한 인사를 동시에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그룹 조직은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KB금융은 기존 3명의 부회장이 총괄했던 10개 사업부문 중 그룹 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디지털과 IT, 글로벌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했다. 반면 계열사간 시너지 체계가 정착된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조직은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가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으로 대폭 슬림화됐다.

이와 함께 부회장 직제도 폐지됐다. KB금융은 그동안 3인 부회장제를 운영하면서 경영승계 구도를 구축해왔다. 윤종규 전 회장이 9년간 그룹을 경영하면서 그룹 내 핵심 인재를 차기 CEO로 육성해야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부회장 3인은 10개 사업부문을 교대로 맡아가며 차기 회장을 위한 경영수업을 해왔다.

하지만 양 회장이 새로 KB금융 사령탑에 오른 만큼 그룹 권한을 양 회장에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21일 양 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취임하자 차기 회장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허인 전 부회장과 이동철 전 부회장이 임기 전에 사임하기도 했다. 이는 양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9년만에 사령탑이 교체되는 만큼 그룹 경영권을 양 회장에게 집중하고 권한을 한층 강화해, '양종희식 KB금융'을 빠르게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KB금융이 운영해왔던 부회장 제도는 포스트 윤종규 찾기를 위한 포석이었다"면서 "양종희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만큼 원톱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부회장직제는 폐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고객가치 제고와 상생 실천을 위해 조직을 신설 및 강화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해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했고, 기존 ESG본부를 생상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개편했다. 또 글로벌사업의 안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했고, 디지털 및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디지털부문을 신설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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