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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PF 리스크’에 중소형 캐피탈사, 재무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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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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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캐피탈 회수 의문 채권 342%↑
연체율 급등 겹치며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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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발(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여파로 중소형 캐피탈사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소형사 대다수는 자금조달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브릿지론 대출을 받은 사업장들의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만큼, 중소형사들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연체율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오케이캐피탈, DB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1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 참여 사업장에 대한 캐피탈업계 익스포져 규모는 총 7292억원이다. 이 가운데 본PF는 6001억원, 브릿지론은 1290억원이다.

시장은 '브릿지론'에 주목하고 있다. 캐피탈사가 보유한 PF대출 대다수가 브릿지론이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토지 매입 등 초기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대출로, 1금융권에서 본PF를 받기 전 사업장에서 많이 받는다. 일반 주택이나 상업 시설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에 공급돼 본 PF대출 대비 손실 위험이 높다. 본PF에 넘어가지 못한 사업장의 대출 연체가 장기화되면 유동성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중소형사들의 연체율은 작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높아진 상황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더해 코로나19 관련 만기 연장 및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다.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중소형 캐피탈사의 연체채권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오케이캐피탈의 '회수의문' 연체채권 규모는 598억원이다. 전년 동월(135억원) 대비 342% 폭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캐피탈업계 증가폭(38%) 대비 10배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DB캐피탈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같은 기간 1%에서 4%로 뛰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말 오케이캐피탈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DB캐피탈은 'BBB0,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 채권이 늘어날수록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례로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이미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브릿지론 및 부동산담보대출은 인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장이 69.4%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지연이 불가피하다"며 "개별 사업장에 대한 사업진행현황 및 회수가능성에 대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 캐피탈사들은 태영건설 발 리스크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태영건설 관련 PF 규모도 전체 자산을 고려해 매우 적은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그 마저도 최근 분양을 모두 마무리해 자금회수에 무리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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