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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선거 앞두고 발등에 불 떨어진 자민당…정치개혁 표방에도 국민 반응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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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4. 01. 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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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국회서 야당 연설 듣는 기시다 日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13일 도쿄에서 열린 중의원(하원) 회의에서 야당의 연설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이날 기시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다수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EPA 연합뉴스
정치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일본의 집권여당 자민당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당 총재 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정치개혁을 화두로 내세우며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11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임시총무를 개최해 기시다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정치개혁본부'의 신설을 의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한 후 가진 첫 회의에서 "정치개혁본부라는 조직을 당내에 설치함으로써 국민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신뢰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본부 구성원들은 당 집행부와 젊은 국회의원들로 이뤄질 것이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도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대와 각 파벌의 운영 방법에 대해 규칙을 만들어 실행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개혁 의지가 제대로 실행에 옮겨질 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본부장을 맡은 기시다 총리는 물론 명예고문으로 위촉된 아소 다로 부총재와 오부치 유코 의원,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등 정치자금 스캔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인물들이 대거 정치개혁본부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특히 가장 많은 수의 정치인들이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자민당 내 최대파벌 아베파에서 9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정치개혁본부에 기용된 것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들로부터 온갖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정리돼야 할 개혁대상이 개혁을 하겠다고 완장을 차고 나서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효고현 전 시장인 이즈미사와 씨는 자신의 SNS에 해당 소식을 인용하며 "정치개혁본부라는 새 조직이 생겼는데, 가장 먼저 개혁돼야 할 아베파 소속 의원 9명이 기용됐다"며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일부러 이러는 걸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개혁할 의지 0%" "언제까지 국민들을 바보취급 할 것이냐" "본부에 들어간 정치인들, 부정사용한 돈부터 뱉어내라"는 비난성 글이 각종 SNS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어 기시다 총리의 정치개혁 행보가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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