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부양
당기순익 50% 환원율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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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조직개편과 주주환원 중심의 자본정책이 기업가치를 더욱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12조원을 돌파했으며, 한때 KB금융, 신한지주에 이어 금융지주 시총 3위 자릴 차지하기도 했다. 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보험·증권 중심의 메리츠금융지주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과 시총 규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는 조정호 회장이 경영 승계를 포기하고 기업가치를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지배력을 축소하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했으며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강조했다. 앞선 지난 2011년에는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과제는 주력 계열사들의 성과 지속이다. 특히 작년 아쉬운 실적을 낸 메리츠증권의 실적이 중요하다. IFRS17 적용에 따라 효과로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화재의 올해 실적 성장률이 작년보단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메리츠증권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주가는 지난 16일 역대 최고치를 6만11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시가총액은 12조4260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지주(12조1474억원)를 제치고 금융지주사 시총규모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주가는 조정국면에 들어가며 5만9000원(17일 종가기준)까지 내려갔지만, 시총 규모에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조정호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적중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조 회장은 지난 2022년 11월 '원-메리츠'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기업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면서,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율은 각각 60.89%와 53.39%에서 100%로 확대됐다. 하지만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은 75.8%에서 46.94%로 줄었다. 본인의 지배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한 것이다.
여기에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2년 11월22일부터 작년 1월21일까지 2001억원에 취득한 자사주 484만5744주를 전액 소각했다. 올해 메리츠금융지주가 소각한 자사주 총액은 6400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취득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인다는 관점에서 대표적인 주가 부양 방안으로 꼽히지만, 취득한 자사주의 소각이 전제돼야 한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의 주주환원율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15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2022년 기준 배당가능이익은 8021억원이었다. 이에 메리츠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을 2조원으로 추정할 경우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최대 5000억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오롯이 주가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2022년 11월21일 메리츠금융지주의 종가는 2만6750원이었으나 지난 16일 종가는 6만11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조4125억원에서 12조426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물론 과제도 존재한다. 계열사들의 실적이다. 주주가치 제고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실적 성장이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보다는 작년 한 해 아쉬운 성과를 낸 메리츠증권의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 작년 3분기까지 메리츠금융지주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7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26.7% 늘었으나, 메리츠증권은 4790억원으로 27.2%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에는 IFRS17 도입에 따른 효과도 존재하기에 올해 성장세는 작년만 못할 수 있다. 결국 부진한 경영환경에도 메리츠증권이 어느 정도 수익성을 개선하는가가 중요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메리츠증권이 각종 충당금 반영 및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반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경우 메리츠금융지주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배당 운신의 폭은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