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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소 추진선 개발”…한화오션, 친환경 해운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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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01. 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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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시연 목적…시기·방법 미정
그룹 전반 사업에 긍정적 영향 기대
한화빌딩 전경
한화빌딩 전경. /한화
한화그룹의 친환경 해운사 설립은 배를 만드는 한화오션을 비롯해, 에너지사업을 하는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는 상승 작용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화하는 해양 환경규제에 맞춰 업계를 리딩하며, 친환경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게 그룹 전반의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거란 식이다. 일각에선 HMM 유찰시 입찰 가능성을 내놓기도 하지만, 친환경 해운사를 만든다는 시그널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

29일 해운·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날짜를 못 박진 않았지만 해운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는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는 세계 최초 무탄소 추진 가스선의 성공적 시연을 위한 목적의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의미를 다보스포럼 기고문에서 밝힌 바 있다"며 "해운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 운영하는 선도자(First Mover)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자체 해운사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시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5~19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그룹의 해양 탈탄소 비전으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 운반선을 개발해 향후 자체 해운사를 통해 안전성을 테스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그룹 전반에서 신사업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한화그룹의 성장이 인수합병(M&A)으로 이뤄져 왔기에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운업으로 발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한화오션이 정관을 개정해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것을 고려했을 때 조선과 해운 간 수직계열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해운업 자체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고 대규모 자본력도 필요하다"며 "대기업에서 선박 일부를 운항하며 소규모 선사를 운영할 리 없고, 이것이 큰 이익을 남기지도 않는다. 결국 단순히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해운업 진출의 많은 목적 중 하나이고, 대양주를 띄울 만한 대규모 선사의 설립 혹은 인수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조선과 해운업 두 사업을 동시에 운영해 전방산업(해운), 후방산업(조선) 모두 잡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면서 "향후 매각 난항을 겪는 HMM이 유찰되면 한화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선박 안정성을 입증하겠다는 의미로 해운사를 설립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구 협회장은 "업계 전반에 선박의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등 탈탄소로 향하는 추세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선은 가장 이상적으로 꼽히는 친환경 선박이라 굳이 한화오션이 나서서 증명하지 않아도 향후 선박 건조를 요청하는 선사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추후 한화그룹이 해운사를 설립해도 업계에 큰 영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번 해운사 설립 목적 자체가 '가스 운반선'이다 보니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박이 존재하는 해운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해운사 한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운영하는 선박은 선박 종류와 그 규모, 목적이 다양한데 한화그룹이 언급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지극히 일부에 그친다"며 "향후 운영 규모를 봐야겠지만, 해운사을 만든다고 해서 시장 전체에 판도를 바꿀 만한 영향력을 끼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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