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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기업밸류업 프로그램 기대 반영? 은행주 저PBR 근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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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2.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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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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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금융그룹의 최근 주가 상승세다. 지난달 24일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대표 저PBR주인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이 14영업일 동안 30% 넘게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순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소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도 전에 상승세는 힘이 빠진 모습이다. 설 연휴가 끝난 이달 13일부터 4대금융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4대금융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어떨까. KB금융(0.45배)과 신한금융(0.42배)만 0.4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3배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이들 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사실 국내 은행주는 대표적 고배당주이다. 더욱이 분기배당 정례화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순익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은행주는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투자하는 종목 수준"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해마다 수조원씩 순익을 내고 있는 데도 확장성과 성장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주 확장성에 제약을 받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치금융과 정치금융을 꼽는다.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사들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관치금융을 지적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 상생금융으로 2조원을 내놨다. 또 국내 주요 은행은 20조원 규모의 기업금융 지원에도 동참키로 했다. 물론 은행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돈맥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과 산업이 성장해야 은행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은행을 정부의 곳간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은행의 공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은행이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는 활로를 함께 열어줘야 한다. 손목만 비틀어선 결국 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이 아닌지 정부와 정치권 모두 심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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