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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삼성·메리츠화재, 역대 최대 성적…DB손보·현대해상,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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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2.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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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 고수익 상품 장기보험 실적 견인
삼성 순익 2조클럽 가능성 주목
DB손보·현대해상, 호흡기 질환 증가로 손해액 상승
당국 가이드라인 적용에 CSM 성장폭 ↓
10-손보사 ceo
작년 성적표에서 손해보험사 '톱5'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쓰며 나란히 순이익 기준 업계 1·2위에 오른 반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역성장하며 3·4위로 밀렸다. 상대적으로 실손보험 시장점유율이 높은 현대해상과 DB손보에서 호흡기 질환 증가로 손해액이 상승하면서 보험손익이 뒷걸음질쳤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고수익성 상품인 장기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삼성화재가 순이익 '2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와 메리츠화재와 DB손보 간 '2위 경쟁', 현대해상의 실적 개선 행보로 요약된다. 특히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 수장들이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한 가운데 이 사장은 '1위 굳히기'에, 김 사장은 'DB손보와의 경쟁'이란 부담을 안고 임기를 시작한다. 반면 정종표 DB손보 사장과 현대해상의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는 절치부심으로 올 한해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DB손보는 메리츠화재에 순이익 380억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넘겨줬고, 현대해상은 5개사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특히 DB손보와 현대해상 모두 실손보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손해액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작년 역대 최고 순이익을 경신했다. 각각 1조8216억원, 1조57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2%, 25.2% 증가한 수치다. 양 사 모두 장기보험 시장에서 신계약 매출을 높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은 3조4995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1조6000억원의 신계약 CSM을 냈는데, 이 가운데 우량 계약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이다.

반면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DB손보는 전년 대비 21.4% 줄어든 1조53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메리츠화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37% 급감한 805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양 사 모두 보험금 지출로 인한 손해액 증가 영향이 있었다. 특히 DB손보는 미국 화재 발생으로 일회성 손해액(2000억원)이 크게 증가했고, 현대해상은 독감·호흡기질환 증가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 여기에 양 사 모두 금융감독원의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관련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CSM 성장폭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증가폭 자체가 가장 컸던 곳은 KB손해보험이었다. 전년 대비 35% 증가한 75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손해보험업계에선 신임 CEO(최고경영자)와 재임 CEO 간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화재의 이문화 사장은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2조 클럽 가입 가능성에,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김중현 대표도 마찬가지다. 작년 DB손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지만, '톱2 굳히기'를 달성하기 위해선 DB손보와의 순이익 격차를 더 벌려야한다. 양 사 간 순이익 격차는 380억원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DB손보의 일회성 요인(미국 화재 발생)이 반영된 것이다. 김중현 대표는 콘퍼런스 콜을 통해 "3년 내로 전속과 비전속 시장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등을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종표 DB손보 사장의 올해 경영목표는 2위 탈환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DB손보가 미국 화재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실적 기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DB손보 측은 "수익기반 영업체계 확립 등 손익관리를 고도화하고 재보험 프로그램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의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도 급감한 실적을 만회하는 데 집중한다. 현대해상 측은 "장기보험 CSM 극대화, 일반보험 이익 확대 및 퇴직연금 운영 개선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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