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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개발에 3년 매진…“건조기 수요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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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4. 03.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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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_세탁건조기 라이프스타일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개발에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약 3년간 매진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보급률 30% 밖에 안되는 건조기 시장에서 남은 70%의 수요를 이 세탁건조기로 끌어오겠다는 목표다.

11일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은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기술 브리핑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며 "초기 개발만 3년이 걸렸으며, 기존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기술 수준을 구현하기 위해 기초 기술 수준만 만들어내는데 1년이 넘었다. 결국 불가능했던 것을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의 개발을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를 평균 빨래량인 수건 50장(6kg)에 해당하는 분량을 일반 건조기 수준으로 건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5kg의 대용량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kg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 수준이기도 하다. 이는 킹 사이즈 이불까지 건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소량(3kg)은 99분만에 세탁하고 말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다. 이 부사장은 "미국은 3월 정식 론칭이 예정돼 있으며, 동남아 등 세계 시장 전체로 2분기 내 출시된다"며 "글로벌 시장은 제품의 사이즈, 규격 등이 한국과 달라 도전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히트펌프 등에 대한 수요도 있지만, 시장을 바꿔나간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시 후 판매 반응이 좋은 이 제품이 향후 기존 건조기 판매량보다 20~30% 수준의 높은 성장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공간 제약 등의 이유로 가전 시장에 건조기 보급률이 30% 밖에 되지 않는다"며 "댁 내 보급되지 않은 70%의 수요를 끌어와 건조기에 대한 보급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설계 공간 재배치부터 건조 알고리즘 개발까지 '다 바꿨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성능은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했다.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또 삼성전자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인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에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월등히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해 콤보 제품이 가지는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다.

건조 알고리즘도 새롭게 개발했다.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자동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줄여줬다. 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자동 세척 기능이 강화됐다.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세탁은 찬물에서도 깨끗하게 빨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에코버블' 기술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을 정도다. 여기에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활용해 사계절 내내 동일한 건조 성능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확인하고,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제어하고,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 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를 적용해 제품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고, "오늘 날씨 어때", "거실 에어컨 온도 내려줘" 등 연결 경험도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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