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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힘주는 롯데, 리더십 다지는 신세계…위기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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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03.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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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中 유통그룹 공세에 적식호
롯데, 맞춤 플랫폼 '아이멤버' 선봬
신세계, 정용진 회장 컨트롤타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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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그룹의 대위기다.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막강한 자금력의 중국 유통공룡의 한국 대공습도 예고돼 있다. 가뜩이나 힘든 국내 유통그룹들의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실적으로 신호는 왔다. 매출이 꺾이고 영업이익도 뒷걸음쳤다. 달라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국내 유통 양대산맥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이를 잘 안다. 이에 롯데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었고, 신세계는 구심점이 되는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했다. 언뜻 '성장동력'과 '내실다지기'로 다른 전략일 듯 보이나 속내는 '살아남기'다. 그만큼 절실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릴 주주총회장에 그룹이 힘을 주고 있는 생성형 AI와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주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과 올초 신년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거듭 강조한 AI 전환의 결실이 올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지주 실장, 전 계열사 CEO와 CSO 등 110명이 AI 컨퍼런스에 참가해 최신 AI 트렌드와 전략 방향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 전 계열사가 AI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내에는 팀 단위로 제공하던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개인 맞춤형 AI 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멤버는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안전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롯데그룹 전 직원 각각에게 AI 개인비서가 생기는 셈이다.

롯데쇼핑은 유통 특화 AI 서비스 '라일락(LaiLAC)'의 상표를 출원, 이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사업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롯데멤버스 42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연계나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은 물론 광고 제작 자동화와 AI 기반 고객 상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최근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부문 특성에 맞춘 AI 조직을 각각 신설하고 AI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고 있고, 롯데홈쇼핑도 AI 쇼호스트 루시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롯데 관계자는 "AI는 모든 산업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실제로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면서 AI 전환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AI 산업 규모는 2028년 1조69억 달러(약 1345조22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가 AI 선점 경쟁에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총괄부회장을 그룹의 회장으로 승진시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심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정 회장 중심의 경영전략실 개편까지 더해져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구축된 셈이다.

확실히 무게감이 달라졌다. 2006년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이명희 총괄회장을 대신해 대내외적으로 활동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에 관할해왔지만 이마트는 오빠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는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맡고 있는 모양새가 강했다. 지분 관계가 이마트만 18.56%, 신세계만 18.56%를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지난 8일 원포인트 인사로 '회장' 직함을 달게 되면서 그룹의 장악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 사업 부문도 적극 관여할 수도 있다.

당장은 직면한 과제인 수익성 개선부터 해결해야 한다. 회장에 오른 첫날부터 정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진행, 신세계건설 문제와 이마트 수익 개선, 온라인 사업 실적 개선 등에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1878억원 대규모 영업손실에 연결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창립 이래 첫 적자다.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개선부터 진행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9월 이른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40% 교체하고 이마트·신세계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겸직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 그 시작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보다 올해가 유통그룹에는 더 큰 위기일 수 있다"면서 "올해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앞으로 그룹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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