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홍콩H지수 ELS 증권사 배상액 2315억원…더 큰 우려는 금융상품 판매 위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13010007095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03. 13. 17:1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은행권 비해 낮은 2300억 추정
금융상품 판매 시장 위축 우려
구제 강화 땐 WM 부문 타격
KakaoTalk_20240314_111548095
증권업계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배상액이 2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부동산PF 손실 우려·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배상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생긴 것이다.

다만 낮은 고령투자자와 오프라인 판매 비중으로 불완전판매 논란에서 은행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에서 배상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 이후 금융상품시장으로 확산될 '규제' 분위기다. 이미 ELS 발행 위축으로 채권 운용을 위한 자금조달 차질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내세운 보수적 판매 방안이 금융상품 전반적으로 퍼질 경우,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른 자산관리(WM)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13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 관련 대형 상장 증권사의 예상 배상액은 2315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766억원, NH투자증권 176억원, 키움증권 20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투자자 개별사례 자료 부재로 인해 공통 기준으로 배상액이 추정됐다. 다시 말하면 개별 사례에 따라 배상 금액은 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입장에선 배상금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발생하게 됐다. 작년 증권사는 차액결제거래·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요인에 발목이 잡히며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배상금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 ELS를 직접 판매한 규모가 은행에 비해 작으며, 낮은 고령투자자와 오프라인 투자 비중으로 인해 불완전판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개별사례가 적용 시 배상비율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분쟁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은 증권사의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면서도 "증권사의 이익창출력 및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배상금보다 금융상품시장의 침체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이번 사태 후 투자자 보호가 더 중시되면서,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을 포함한 금융상품의 판매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ELS 발행 위축으로 채권운용을 위한 자금조달 차질과 S&T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ELS 판매 중지로 ELS 발행 시장은 예전보다 축소됐다"며 "ELS를 통한 자금 조달 대부분이 채권 운용에 활용된다는 점을 볼 때 채권 시장의 자금 조달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판매와 관련된 규제 방안이 금융상품 전체로 확대될 경우, 증권사의 핵심 사업분야인 WM은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부동산 위기로 인한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작년 증권업계를 강타했지만, 리테일과 WM의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형·중형사 관계없이 금융상품과 영업력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WM 강화 행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금융상품 판매 규제가 강화된다면,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승진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융기관의 금융상품 판매는 좀 더 보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의 WM 부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