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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서학개미 유치 ‘올인’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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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04. 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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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수익률 지지부진
연일 상승세에 개미 돈 몰리는 미국·유럽시장
국내보다 수수료 수익 높아…증권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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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유치를 놓고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미국, IT·명품주의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손실과 해외대체투자 평가손실 우려 등이 올해도 지속되자,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증권업계에선 해외주식 투자자의 확보에 두팔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해외주식거래 수수료가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보다 높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유치에 나서는 주된 이유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증권예탁결제 금액은 536억4518만달러로 전년 동기(368억7699만달러) 대비 45.5% 급증했다.

이는 해외 주식시장, 특히 미국과 유럽 증시의 상승률이 국내 증시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유로스탁스(유럽)는 12.42%, S&P500(미국)은 10.78%, DAX30(독일)은 10.39%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 코스피는 3.44% 상승에 그쳤다.

금리인하 시점 불확실성이라는 공통 악재가 존재했지만, 미국은 엔비디아를 대표하는 AI 반도체주가, 유럽은 IT·반도체·명품 관련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 별다른 상승 요인이 없었다. 윤곽을 드러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증시 상승 탄력도 위축됐다.

국민연금의 지난 1월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은 마이너스 6%를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은 5%였다. 이처럼 해외주식에 대한 수익률 기대감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증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만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라도 서학개미 모시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사의 온라인(MTS·HTS 등) 국내 주식 수수료는 평균 0.14%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주식 수수료는 0.25%였다.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날수록 증권사 주머니는 두둑해진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등을 무기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말까지 신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할 때 온라인 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있고, 타사의 해외주식을 미래에셋증권으로 순입고한 고객에게는 최대 4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원, 이후 평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3%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현지 애널리스트의 주식 리포트를 선별 후 번역해 하루 두 차례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 높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인해 해외주식 거래 증가는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 긍정적"이라며 "토스증권이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해외주식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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